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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횡령 (12誠鉉)

2021년 6월 24일의 에세이

지금으로부터 꽤 오래 전, 그러니까 12誠鉉 시절부터 고안한 사고 프레임워크가 하나 있다. 개인은 의식이며 문명이고 국가다. 우리 모두는 우리 각자의 국가의 지도자이자 경영자이자 리더이다. 매일 일간 예산으로 24시간이 주어진다. 이제 당신은 국가의 지도자로써 그 예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誠鉉을 알려면 우선 현대 誠鉉의 모든 이론의 바탕이 된 이 시간 횡령 이론부터 시작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誠鉉은 무조건 효율. 무조건 성장. 무조건 개발. 무조건 발전. 만 주구장창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예산으로써 정당한 사용처는 딱 2가지였다. 확실하고 효율적으로 여가를 즐기거나, 확실하고 효율적으로 자기무한투자를 하거나.

이 외의 모든 사용처는 시간 횡령으로 간주되었다. 시간 횡령 중에서도 최악은 바로 계획치 않은 시간의 누수이다. 차라리 놀기 위해 준비하고 계획한 뒤에 시간을 보내면 모를까 (예를 들어 시간을 정해놓고 영화를 본다거나) 어딘가 자기무한투자를 계획해놓고 실제로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거나 특히 이기적 만족을 위해 횡령되는 경우를 12-21誠鉉은 가장 싫어했다. 싫어한 이유는 14-18誠鉉이 자신이 얼마나 견고한 시간 앞에서 무능력한 존재인지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이 시간 예산 프레임워크와 무한성장 프레임워크는 훗날 수많은 자기연구의 대상이 된다. 또 몇 가지 준칙들의 기반이 된다. 예를 들어, 誠鉉은 전통적으로 과외, 알바 제의를 거절한다. 이 외에도 무의미한 감투나 허례허식적인 관례를 싫어한다. 이럼에도 언젠가 이런 제의를 받아들인 적이 있다면 그 거부감에 준하는 필요성이나 반사이익이 존재했다는 뜻이다. (물론 이 규칙들이 예외적으로 적용되던 이른바 "대확장 시대"도 존재한다. 대확장 시대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해보자.)

최근 20誠鉉 이후로 인정하게 된 사실도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대업을 완수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 횡령은 안고 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자기무한개발의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1-2시간 정도의 횡령? 어쩔 수 없다. 중요한 것은 完業 완업이다. 즉 시간 횡령은 통제과 관리의 대상이지 절대적 해악이 아니다. 물론, 여전히 시간 횡령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단지 초점이 얼마나 "시간이 낭비되고 있느냐—" 아니라 "일단 시간이 들긴 들어도 목표를 완수했느냐—" 로 이동한 셈이다.

또 다른 하나의 발견점은 "총력전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총력전이 가능한 경우가 있었다. 하루밤새 스팀팩 먹고 달리면 정해진 목표가 달성되어 있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誠鉉의 목표 규모는 이미 단숨에 달성할 규모를 한참 전부터 넘었으며 이제 총력전은 불가능하니 목표 단위를 세분화하여 전략전술적 예산 배치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오늘의 꿀팁: 자기계발과 자기개발은 모두 맞는 단어이다. '개발'은 '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함.'이라는 뜻이고 '계발'은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준다는 뜻이다. 즉,

  • 자기개발 = 이미 존재하는 능력과 철학을 더욱이 견고하게 발전시킴
  • 자기계발 = 외부의 새로운 슬기와 재능, 사상, 철학을 연구하고 도입함

의 차이인 것이다. 다만 자기무한개발은 개발과 계발의 영역을 모두 포함한다. 12誠鉉이라는 시절도 이런 프레임워크에서 비롯되었다. 마치 태종 12년과 같이 부르는 것이랑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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