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동족상잔
조선시대 인구 40%가 노비라는데... 노비는 '노예'와 다를까
- 학계에선 조선 인구를 1000만명 정도라고 봤을 때, 대략 40%에 해당하는 400만명 정도가 노비였을 것으로 추산합니다.
- 조선에서 유난히 노비 숫자가 증가하고, 또 양반 관료들이 이를 결사적으로 막았던 것은 고려말부터 증가했던 대규모 농장을 유지하는데 노비의 노동력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퇴계 이황의 경우만 해도 자녀들에게 약 36만평 가량의 농토를 남긴 지방 지주였습니다.
- 사실 조선은 세계사적으로 독특한 노비제를 운용한 나라입니다. 동족을 19세기까지 노비로 세습시켰다는 점 때문입니다.
- 이것은 전쟁 포로나 다른 민족을 노예로 삼았던 사례와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 물론 다른 민족을 노비로 두면 이보다 낫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높은 문명 수준을 자랑하던 조선이 현대를 목전에 둔 19세기까지 이런 제도를 유지했다는 점은 분명 의외의 대목입니다.
- 제임스 팔레 미 워싱턴대 교수는 "인구의 30%가 노예라는 점에서 조선은 노예제 사회(Slavery Society)"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한국 학자들은 노비가 양인과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나, 주인과 떨어져 살며 일정량의 현물만 바치면 되는 납공노비가 있었다는 점에서 과거 미국 흑인노예나 혹은 중국과 일본에 있었던 노예보다는 자유로운 존재였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 그렇더라도 양반 관료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강화 유지된 노비제가 조선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가 되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또, 이 문제는 우리 역사에서 성군으로 평가하는 세종이나 정조도 넘기 어려운 난제이기도 했습니다.
현대에는 다른가? 요즘에도 정부, 사회, 기업의 자세를 보면 여전히 한민족은 동족을 귀중한 지적 자산이 아닌 노비와 소모품 내지로 생각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