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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결국 미성숙한 우리가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단기적 능력은 과대평가하지만 장기적 능력은 과소평가한다. 먼 미래에 발전해봤자 얼마나 발전하겠어—같은 생각. 그러면서 동시에 먼 미래의 자신이 마법적으로 성장해 모든 것의 해결책을 밝혀냈을 것이라 믿는 양상을 보인다. 인간은 왜 이런 상반된 두 가지 상상을 하는 것일까?

  • 행동경제학에서 계획 오류는 사람들이 과제를 완수하거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 노력, 자원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말한다.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제시간에 또는 예산 범위 내에서 완료할 수 있다고 지나치게 낙관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단기적 능력은 과대평가하지만 장기적 능력은 과소평가한다"라는 말로 정리된다.
  • 자연적 낙관주의 편향은 심리학에서 사람들이 긍정적인 결과의 가능성은 과대평가하고 부정적인 영향의 가능성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러한 편견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이나 프로젝트 또는 목표의 잠재적 성공 가능성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거나 덜 신중하게 행동하게 만든다.

이 두 가지는 상반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나는 시간에 대한 인간의 뒤떨어진 인식이 보여주는 양면성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건강에 관련한 진단을 받아서 라이프스타일에 엄청나게 큰 변화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단기적으로 그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해서 짧은 시간 내에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고, 단기간에 건강과 체력에 대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동시에 그런 삶의 변화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지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몇 가지 단순한 것들만 바꾸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무지함으로 인해 그 이후에는 어떤 것들이 필요하고 나는 어떤 사람이 될지 생각하지 못한다. 이런 생각 때문에 언젠가 내가 마법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유아적인 기대를 하는 것이다. 이 편향들의 조합으로 우리는 좋지 않은 선택을 만들고 비합리적인 기대를 하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데도 고생하며 변화가 더뎌지면 노력 자체를 포기하게 된다.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마법 같은 미래는 오지 않는다. 절대 오지 않을 것이다. 단지 우리는 시간에 대한 잘못된 편향을 바로잡고, 장기간에 걸친 지속적인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 된다.

미래는 결국 미성숙한 우리가 만들어낸다.

시간은 단지 흐르는 개울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물줄기는 강하고 눈에 띄는 모든 것을 휩쓸어 간다. 그 자리를 다른 것이 차지하면 그것 또한 휩쓸어간다. 이것 역시 휩쓸려간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121—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