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Space Continuum (19誠鉉?)
우리는 대개 시간과 공간이 변함에 따라 우리의 기억과 철학을 초기화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3학년은 진짜 다 큰 어른 같다가도 대학교 1학년은 완전 어린 아이 같은 것, 또는 장소가 바뀌면서 성격 자체를 탈피해버리고 새로운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 등.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장소가 바뀌며 자아를 초기화해버린 듯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놀랍도록 적응을 잘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민사고 시절의 이런 저런 몽상을 하던 나와, 지금의 내가, 완벽하게 물흐르듯이 같은 사람이라 느껴지지 않는다. 뭔가 그 사이에 벽이 있고 서로 다른 게임 프로필 같은 느낌이랄까.
이는 직장이 바뀌고, 거주지가 바뀌고, 여러 나라를 오가면 더욱이 강조된다. 삼체들의 문명 초기화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또는, 아바타들이 환생하며 처음부터 벤딩을 다시 배워야하는 그런 상황인 것이다!
그렇기에 시간과 장소가 바뀌며 내 영혼의 격벽을 세워둔다면, 나의 영적 부를 통합하고 자양분으로 삼을 수 없다. 결국 온전한 영적 성장을 위해서는 그 모든 것들이 나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가령,
- 시골에서 불장난을 하던 꼬마도 나.
- 레고를 좋아하던 유딩도 나.
- 6살에 미국에 유학 가서 아무 말 못하고 무서워하던 초딩도 나.
- 경주마처럼 내신과 선행만 하던 중딩도 나.
- 민사고에서 환멸을 느끼던 고딩도 나.
- 미국에 유학 온 대딩도 나.
이 모든 나들이 하나의 나임을 인지하고, 그 사이에 경험들이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지속적인 환기와 메타인지를 일으켜야만 그 영적 성장에서 연결점을 찾고 사고를 증대할 수 있다. 마치 시간과 공간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물리학처럼 말이다.
역사의 집대성 프로젝트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