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모지 되찾기
🇰🇷
@sudosubin 님을 비롯하여 빠르게 응답해주시고, PUA 요청 반영에 힘써주신 토스페이스 팀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배경
토스페이스는 대한민국의 (거의) 데카콘 기업 비바 리퍼블리카가 제작한 이모지 폰트 페이스입니다. 토스페이스는 이모지를 마음대로 변경했다는 독특한 시도를 통해서 많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일본풍이 짙게 섞여있는 이모지를 한국식으로, 또 오래된 기술을 현대 기술의 모습으로 재해석한 것이었습니다.
곧 토스페이스는 유니코드의 표의를 훼손했다는 거친 항의에 기존의 창의적인 시도를 엎어야 했습니다.
Unicode Private Use Area
하지만 유니코드에는 토스 팀이 처음에 고려하지 못했던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Private Use Area 라고 불리는 비사용 영역(U+E000-F8FF, U+F0000-FFFFD, U+100000-10FFFD)입니다. 이 영역에는 미래에도 어떤 표준 이모지도 배정되지 않으며, 기업체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깔끔하고 정갈한 톤앤매너로 한국적이고 시대적인 멋을 잘 표현한 토스페이스의 글자들이 이대로 사라지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공 식적인 채널로 비바 리퍼블리카에 이를 제안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세달 뒤, 토스페이스 팀에서 토스페이스 v1.3에 PUA U+E10A부터 U+E117 영역에 기존의 "색다른" 이모지들을 재배포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근데 어떻게 타이핑하지?
하지만 이 영역은 쉽게 타이핑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PUA U+E10A부터 U+E117 영역은 일반적인 키보드로 입력할 수도 없으며 이모지 키보드에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글리프가 존재해도 글리프를 사용하기 어려운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글자를 확인하고 클릭하여 복사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를 Micro Project라고 부릅니다. 새로운 기술을 시도해보기 안성맞춤입니다. 원래는 새로 출시된 Astro를 사용해보고 싶었으나, 아직 플랫폼이 성숙하지 않아 레퍼런스를 찾기 어려운 오류들이 반복되어,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Next + Vercel + Tailwind를 사용했습니다.
만들다보니 대한민국 문화 홍보관
만들고 나니 얼추 대한민국 문화 홍보관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간단한 안내 문구들을 추가하여 영문으 로 맥락을 설명한 후, Hacker News에 공유했습니다.
끝마치며
개강 전에 주말 동안 짧게 진행한 재미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