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Antiqua 대 Fraktur 서체 논쟁, 민족주의를 거쳐 나치의 Fraktur 폐지로 끝남
- 나치당은 20세기 중반 Normalschrifterlaß로 프라크투르 사용을 중단시키고 Antiqua 계열의 '일반 서체'를 채택함
-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Fraktur와 Antiqua가 20세기 전반까지 함께 쓰였고, 독일어는 전자, 라틴어는 후자로 조판하는 관습이 있었음
- 1806년 나폴레옹의 독일 점령과 신성 로마 제국 해체 뒤 민족주의 논쟁이 커지면서 Antiqua는 비독일적이고 경박한 글꼴, Fraktur는 깊이와 엄정함을 나타내는 독일적 글꼴로 정치화됨
-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Antiqua로 인쇄한 독일어 책을 읽지 않는다며 돌려보낼 정도로 독일식 서체를 지지했고, 1910년 아돌프 라이네케는 Fraktur가 독일어와 게르만어에 더 읽기 쉽다고 주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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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밀리안 1세가 프라크투르를 위해 만든 배경을 찾아보다가 뒤러의 개선문 목판화를 봤음. 실제 개선문 대신 거대한 포스터를 인쇄해 공공장소에 붙였다는 발상이 대단하더라.
프라크투르는 16세기에 생겼고, 더 넓은 블랙레터 계열은 그보다 400년쯤 먼저 서유럽 전역에서 쓰였다는 점이 흥미로움.
지금도 독일 극우가 셔츠나 자동차에 프라크투르를 쓰는데, 정작 나치가 이를 폐지했다는 게 아이러니함.
극우가 쓰는 건 제대로 된 독일 프라크투르가 아닌 경우도 많음. 긴 s와 둥근 s를 틀리게 쓰고 필수 합자도 빼먹더라.
나치의 프라크투르 폐지는 이념보다 군사와 행정상의 실용적 이유가 컸다는 해석이 더 일관적이라고 봄. 히틀러와 괴벨스가 라틴 문자를 밀기 전에는 '프라크투르는 유대적'이라는 논리도 굳이 나오지 않았을 듯.
현대 극우가 프라크투르를 나치 표식처럼 쓰는 건 영화나 게임이 나치를 묘사할 때 프라크투르를 시각 기호로 반복 사용한 영향도 있을 것 같음.
히틀러가 서체 문제를 놓고 국가의회에서 격한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웃기면서도, 그의 관심사가 브랜딩과 스타일에 많이 치우쳐 있었다고 보면 아주 뜻밖은 아님.
2025년 12월 마코 루비오가 국무부 공문 서체를 캘리브리에서 Times New Roman으로 되돌리라고 지시했음. 전 정부의 캘리브리 채택을 낭비적인 다양성 조치라고 불렀다고 함.
미 국무부라면 캘리브리보다 Times New Roman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함. 자체 서체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지만, 기본 서체 중 고른다면 세리프 계열인 Antiqua 쪽이 낫고 대법원도 Century Schoolbook을 씀.
올리버 헤비사이드는 '독일 글자는 사라져야 한다'며 프라크투르에 반대했음. 수식 안에서는 보기 좋지 않다는 데 동의하고, 독일인이 프라크투르를 읽으면 근시가 된다고도 주장했다더라.
새 서체가 눈에 나쁘다는 불평은 반복되는 얘기임.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에도 기존 카슬론을 선호하며 신생 서체 바스커빌을 싫어한 사람이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