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로봇·얼굴 인식 안경·도핑 대회 기사로 읽는 발라드와 깁슨의 현재
- 글쓴이는 브리스틀 글로스터 로드에서 배달 로봇이 술 취한 보행자 사이를 지나고 일부가 로봇을 쫓거나 길을 막는 장면을 보고 개인적인 '미래 충격'을 느꼈다고 씀
- 인용한 Wired 보도에 따르면 Meta는 수백만 대의 휴대폰에 내려받힌 AI 앱에 스마트 안경 카메라 인물을 식별하고 인식 시 착용자에게 알리는 내부 기능 NameTag 코드를 여러 업데이트에 걸쳐 넣음
- 인용한 Guardian 보도는 서울 강동구에 1만6,500㎡ 규모의 Galaxy Robot Park가 문을 열었으며, 제작자가 이를 세계 최초의 로봇 테마파크라고 주장한다고 전함
- 인용한 NBC News 보도에 따르면 Enhanced Games는 도핑을 허용하고 권장하는 라스베이거스 육상·수영·역도 하루 대회를 계획했으며, 선수에게 6자리 달러 급여와 종목 우승 상금 최대 $250,000, 세계기록 상금 $1 million을 제시함
- 글은 몰콕의 신문 스크랩식 도입과 J.G. 발라드의 타이포그래피 콜라주를 떠올리며, 쇼핑몰 IV 드립 클리닉·로봇 개·AI 의심 음악가·마약 잠수정 같은 최근 보도를 모아 현재의 일상적 사이버펑크를 기록함
Hacker News opinions
새 기술도 금방 익숙해져서 미래가 이미 와 있다는 감각을 놓치기 쉬움. 코로나 때 본 한 장의 사진에서 그 생각이 강하게 들었음.
이건 자연스럽게 온 미래라기보다 대기업이 의도적으로 만들어 몇몇 나라에 먼저 푸는 미래에 가까움.
기술과 혜택이 고르게 퍼지지 않는다는 건 원래 깁슨식 이야기임. 더블린 서부 중국집에서 Mana 배달 드론 기지를 봤는데, 드론이 착륙 지점을 찾아 대기하다 음식을 싣고 다시 날아가더라.
발라드 작품은 어디서 시작하면 좋을지 궁금함. 보드리야르를 읽고 그 계열 생각을 더 따라가 보려 했음.
깁슨은 정부, 대기업, 금융, 정보기관, 국제 범죄가 권력을 위해 얽힌 덩어리를 "biz"로 잘 썼음. 사회 규모가 던바의 수를 넘어서 일관된 제도와 공동체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건지 가끔 생각함.
그 구상은 스프롤 3부작에서 시작했지만, 깁슨의 Jackpot에서 더 깊고 더 암울하게 다뤄짐. 지금 가는 방향은 후자가 더 닮아 보임.
스프롤 3부작이 예견적이라는 건 알겠는데 읽기는 꽤 힘들었음. 지금 Mona Lisa Overdrive를 읽는데 문체가 촘촘해서 재미보다 지적 감탄이 앞섬.
사회가 던바의 수를 넘어선 탓이라기보다 돈이 아직 안 떨어진 탓일 수도 있음. AI가 사람들이 바라는 만능 해결책이 아니면 사회적·기술적·금융 부채가 한꺼번에 터질 거고, "biz"의 힘도 현금 흐름에 달렸지 노동자 충성심에는 안 달렸음.
AI가 예술을 만든다는 발상은 깁슨만의 예측이 아니었음. 보네거트의 EPICAC(1950), 콘블루스의 "With These Hands"(1951), 달의 "The Great Automatic Grammatizator"(1953), 발라드의 "Studio 5, The Stars"(1961)에도 앞선 사례가 있음.
스타트렉의 데이터도 그림을 그리고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시 낭송을 했음. 1984에는 기계가 대량생산하는 싸구려 소설이 나오고, 렘의 Cyberiad에는 시 생성기도 있음.
"아무도 진짜 믿는 게 없다"는 감각 자체가 사람을 지치게 하고 조직화를 막으려는 체제가 퍼뜨리는 냉소일 수 있음. 지금의 탈진실 분위기도 필연이라고 받아들이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든 연막을 현실의 상수로 오인하게 됨.
현실에는 사이버펑크가 가졌던 멋과 미학이 빠져 있음. 깁슨 소설의 대기업은 악해도 Hosaka나 Arasaka처럼 매력이 있지만, 아마존·페이스북·구글은 문화적으로 재미가 없음.
애플이나 디즈니 같은 브랜드에 정체성을 거는 사람은 분명 많음. 내가 멋없다고 보는 미학도 다른 사람에게는 작동하는 셈임.
사이버펑크가 기업을 멋지게 그린 건 독자가 견디게 하려는 장치였을 것임. 현실처럼 칙칙하기만 하면 읽는 경험도 우울한 기록이 됨.
대기업에도 미학은 있는데 멋있지 않을 뿐임. Mike Merrill이 부른 "Corporate Memphis"라는 디자인 언어가 그 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