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공원 속 SGI, 애플 컴퓨터들을 장면별로 고증한 팬 아티클, 해커뉴스서 뜨거운 토론
- Fabien Sanglard가 영화 쥬라기 공원을 다시 보며 등장하는 모든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조사한 글을 올림, 그랜트와 새틀러의 트레일러에 등장하는 첫 컴퓨터는 Apple Powerbook 100으로 68000 프로세서 16MHz, 램 2에서 8MB, 640x400 흑백 LCD를 탑재함
- 제어실 데니스 네드리 책상에는 맥 2대와 SGI 1대, 모니터 3개, PDA와 저장장치가 뒤섞여 있고, 레이 아놀드 책상은 상대적으로 정리된 편으로 CCTV 화면과 맥, SGI 컴퓨터 각 1대가 배치됨
- 특수효과 담당 Cory Faucher의 증언에 따르면 제작 당시 SGI가 87만5천 달러, 애플이 35만 달러 상당의 하드웨어를 대여했고 추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50만 달러가 더 들어가, 2026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000,000 규모임
- 레이 아놀드의 워크스테이션은 SGI R4000 Indigo이고, 데니스 네드리의 메인 워크스테이션은 책상에도 못 올라갈 정도로 큰 SGI IRIS Crimson으로 1992년 출시된 MIPS R4000/R4400 프로세서 기반 고성능 3D 그래픽 워크스테이션임
- 영화 속 3D 허리케인 애니메이션은 실시간 렌더링이 아니라 6개월간 4인 그래픽팀이 미리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라디오 신호에 맞춰 현장 모니터로 송출한 방식이었음
Hacker News opinions
Powerbook 100 스펙 보니까 mp3 하나가 그 시절 컴퓨터 메모리 전체보다 크다는 게 실감남
C64 64킬로바이트로 자란 사람들 많잖아. 근데 요즘 파비콘 하나가 그 정도 용량이라는 거 생각하면 웃김
SGI랑 맥 조합이 테마파크 운영에 적합한 플랫폼인지 궁금함. 맥이 네트워크로 제어 명령만 보내는 용도였다면 이해는 되는데 유닉스 박스에 비하면 좀 안 맞는 조합 같음
그 시절엔 맥이 올드스쿨이 아니라 유닉스 안 써도 되는 사람들을 위한 고급 워크스테이션이었음
Quadra 700이 A/UX 3.0을 돌릴 수 있어서 맥이랑 유닉스 워크스테이션이 꽤 자연스럽게 상호운용됐을 거임
캐노니컬하게 보면 존 해먼드가 비용 아끼지 않았다는 설정이니 SGI랑 애플 조합은 가성비보다 그냥 돈을 제일 많이 쓸 수 있는 선택이었던 거지. 실제로는 아미가나 OS/2 PS/2가 더 안정적이고 저렴했을 텐데
소설 다시 읽어봤는데 30억 염기쌍 저장하는 DB 만드는 게 그 당시엔 엄청 어려운 일로 묘사됨. 지금은 별거 아닌데. 소설 속 이미지 인식 기술이 임의의 영상 각도에서 개별 공룡을 추적하는 건 지금 봐도 SF급임
네드리가 소설에서 해먼드한테 완전히 뒤통수 맞는 이야기라 좀 안타까움. 최소 요구사항으로 복잡한 시스템 만드는 어려움 토로하는 부분에서 공감됨
SGI 키보드는 ADB 안 씀. 인디고 시절엔 미니 DIN이었고 인디고2랑 인디부터 PS/2로 바뀜
SGI가 그래픽 게임에서 그렇게 앞서 있었는데 3dfx랑 Nvidia한테 완전히 밀려서 망한 게 아이러니함. 애드온 카드 시장 잠재력을 못 본 거지
SGI 몰락은 전형적인 이노베이터 딜레마 케이스임. 비싼 엔터프라이즈 제품 붙잡고 있다가 저가 경쟁에 당한 거
3dfx랑 Nvidia는 SGI뿐 아니라 Matrox도 망하게 만들었음. 90년대는 진짜 경쟁이 치열한 시대였음
Motorola Envoy가 영화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소스 찾음. frogdesign 대표 Hartmut Esslinger가 비행기에서 스필버그 만나서 보여준 거고 영화 속 건 오리지널 목업이었음
이런 포스팅 다른 영화로도 더 보고 싶음. 세트를 다 실물로 만든 게 이 영화가 지금 봐도 안 촌스러운 이유인 것 같음. CGI로 때웠으면 이렇게 안 늙어 보였을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