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의 일상용품을 과거의 경이로 되돌려 보는 인터랙티브 역사 에세이
- Ordinary Abundance는 음악 재생, 전등, 사진, 안경, 원거리 메시지, 인쇄본 같은 아파트의 일상 물건을 과거 인용문과 함께 배치한 스크롤형 웹 에세이임
- 에드워드 벨러미는 1888년 소설 Looking Backward에서 집에서 원하는 음악을 무제한으로 듣는 일을 인간 행복의 한계라고 썼으며, 녹음 이전에는 연주자나 악기가 곁에 있어야 음악을 들을 수 있었음
- 1880년 인디애나주 워배시의 전기 조명과 1842년 뉴욕의 크로턴 상수도 도입 당시 기록을 인용해, 실내의 빛과 깨끗한 수돗물이 한때 경이로 여겨졌음을 설명함
- 글은 1837년 미국 연못 얼음이 인도로 처음 운송된 사례와 18세기 영국에서 손님 접대용 파인애플을 빌리기도 했던 사례로 냉장 보관과 계절 밖 식품의 변화를 보여 줌
- 해커뉴스 댓글에서는 현대 편의에 대한 쾌락 적응을 논하면서도, 글 속 아파트 이미지가 의료비와 주거비 부담을 겪는 사람의 생활 조건을 가린다는 비판과 스크롤 UI가 읽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옴
Hacker News opinions
현대의 편의에 적응해 버리는 게 문제임. 온수 샤워, 실외보다 거의 50도 낮은 에어컨 바람, 수천 km 밖 사람과 즉시 연락하는 일도 너무 쉽게 당연해짐.
매주 현대적 편의 하나를 하루 동안 끊는 '생활판 카오스 몽키'가 있으면 좋겠음. 상하수도나 전기, 와이파이 없이 하루만 살아도 몇 년은 고마움을 기억할 듯.
미래에 무료 에너지나 완벽한 의료가 와도 사람은 곧 적응해서 없는 것에 집중할 거임. 이게 인간 조건이라는 쪽이 더 비관적인 결론 같음.
그래도 최근 50~100년의 개선이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는지는 별개 문제임. 몰랐던 작은 결핍은 알게 되기 전에는 행복을 덜 깎았을 수도 있음.
나는 1년에 한 번쯤 조부모가 1920년대 농장에서 살던 방식으로 사는 '고생 주간'이 필요하다고 봄. 난방 방 하나, 바깥 변소, 수도 없음, 제한된 음식으로 지내면 향수도 줄고 덜 가진 사람에게 공감도 생김.
쾌락 적응 자체는 좋은 일임. 에어컨에 익숙해진 뒤 다음 문제를 찾는 과정이 멈추면 문명은 정체하고, 해결할 문제는 끝없이 새로 생김.
수돗물로 식물에 물 주고 원할 때 따뜻한 샤워를 하는 건 매일의 기적 맞음. 다만 이 사이트의 편안한 중상류층 아파트 미학은 의료비 청구서와 낡은 가구가 쌓인 실제 생활을 너무 지워 버림.
그 불만의 상당 부분은 둠스크롤링일 수도 있음. 예전 사람은 읽을거리가 없어서 욕실에서 샴푸병도 읽었는데, 지금은 스크롤 방식이 불편하다고 불평하는 상황 자체가 이 글의 소재와 맞닿아 있음.
부유층이 이 정도의 평범한 풍요에 만족한다면 아래 계층에서 부를 뽑아내는 탐욕도 줄지 않을까 싶음. 기술적으로는 모두에게 이런 생활과 위기 안전망, 주 30시간 노동을 줄 수 있는데 의료비가 이를 가로막음.
기본 의료, 자연식품, 안전한 환경은 아직 너무 많은 사람에게 닿지 않음. 음식과 안전 환경의 분배는 나아졌지만 제도적 막힘이 남아 있음.
의료비에는 끝이 없음. 가난한 사람도 결핵이나 폐렴으로 죽는 일은 드물어졌지만, 부자도 암과 심장병으로 죽고, 공공의료 국가에서도 정부가 감당 못 한다고 판단한 치료비 모금 사연이 계속 나옴.
이런 아파트는 나는 평생 감당 못 할 것 같음.
미국에서는 꼭 그렇지도 않음. 아내가 샌프란시스코 텐더로인에서 월 2,400달러짜리 스튜디오에 살았는데, 물건을 잘 배치해서 이 사진보다 더 좋아 보였음.
문제는 돈보다 신경 쓰는 정도일 수 있음. 사진 속 집도 아주 작고, 그럴듯함은 가구와 물건을 어떻게 다루느냐에서 많이 나옴.
글을 읽고 싶은데 이상한 스크롤 때문에 사진이 글을 덮어서 몇 줄씩밖에 못 읽겠음. 사이트가 일반 스크롤을 강제하는 브라우저 기능이 있었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