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mattic의 Beeper 인수
Beeper가 Automattic에 인수됐다. 이로써 Automattic은 "Universal Chat App"을 만들고자 하는 2개의 회사, Texts (Service) 그리고 Beeper 모두를 손에 넣었다. 어쩌면 Automattic은 슈퍼 앱을 만들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
Automattic의 소프트웨어 기업 쇼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내가 잘 쓰고 있던 Day One을 사가기도 했고, 당시 잘 나가던 텀블러를 인수하기도 했다. 대표 Matt을 단순한 가속주의자 입장에서 보자면 존경스러운 구석이 많은 것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어낼 실현체를 직접 사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Matt처럼 되고 싶다. 미래를 빚고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고 개입하여 함께 팀이 되어가고 싶다. 친구 Sara Du 또한 그렇게 하고 있다. Learning **Vicariously**라는 것 또한 인상 깊다.
하지만 Matt의 자세가 존경스러운 만큼 실망스러운 것은 바로 기업 인수 후 정체되는 성장이다.
사견이지만 Automattic에 인수되는 기업은 그 이후로 성장이 크게 정체되며 전진이 사라졌다. 워드프레스는 그 낡은 아키텍처에 갇혀 소프트웨어에 '진지한' 사람이라면 쓰지 않을 소프트웨어가 되었으며, 텀블러는 냉정하게 아무도 쓰지 않는 SNS가 되었고, Day One도 큰 변화 없이 간간히 업데이트만 되는 실정이다. 즉, 강력한 성장의 동기를 다들 잃어버린 것이다.
어찌 보면 Matt은 똑똑한 것이다. 기술 성장 부재에 크게 동요되지 않을 고객군의 제품을 얻어 안정적인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경영을 잘 하는 것이지 미래의 베팅을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가속주의자로서 볼때는 안타깝다.
그 런 면에서 나는 이번 Beeper과 Texts의 합병이 어떻게 굴러갈지 궁금하다. Beeper 브랜드 밑에서 가장 좋은 채팅 앱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게 성공할까.
내 한 편으로는 Automattic에서 WP로 얻은 자금을 수혈해서 Amazon-AWS 같은 운영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Matt이 과연 그럴 것 같지는 않고, 지금까지의 전적을 보아하면 그저 그런 mid 제품으로 남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또 어쩌면 Tumblr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을지도 모른다.
Automattic은 글쎄... Universal Chat App으로 가기에 헛발질을 많이 할 듯 하다. Vicariously 학습할 기회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