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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교환원

2개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전화교환원들은 미래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전화교환원들은 당시에 최신 기기를 다룬다는 자부심도 있고, 발신자가 수신자를 정확하게 몰라도 "그 집 김 아무개 누구"라고 해도 적당히 알아서 연결해주는 등 적절한 지식을 잘 활용해야했기 때문에 기기에 의해 대체될 수 없다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결국 대체되었다는 그런 이야기.

알몬 스트로저

미국인 알몬 B. 스트로저가 자동 전화 교환기를 발명하게 된 동기가 좀 특이하다. 원래 장의사였던 그는 어느 순간 일거리가 줄어들고 있음을 깨닫고 원인을 찾아보았다. 인구 감소나 사망률 하락 같은 뚜렷한 원인은 없었고, 수동 교환원이 문제임을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교환원의 남편이 스트로저와 같은 장의사였고, 고객이 특정 장의사를 지목하지 않으면 무조건 자기 남편에게 연결해 주고 있었던 것이다. 스트로저는 교환소에 직접 항의했지만, 전화회사 사장이 문제의 교환원 남동생이라 소용없었다. 이에 스트로저는 다이얼과 전자석을 이용한 자동 교환기, 일명 '스트로저 스위치'를 발명한다. 결국 그는 자신의 생업을 방해한 교환원 탓에, 모든 교환원들의 일자리를 없애버리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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