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강에서 보내는 공강 활용법
2016-06-24에 게재된 재학생일기이다.
공강에서 보내는 공강 활용법이라니, 조금 이상하게 들리는 말인 것 같습니다.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공강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비어 있는 강의실이라는 뜻의 공동 강의실의 줄임말로서의 공강이고, 두 번째는 비어 있는 수업시간이라는 뜻의 공강입니다. 그러니까 위의 제목은 곧 공동 강의실에서 보내는 빈 수업시간 활용법 정도가 되는 거죠.
민사고는 대학교처럼 본인이 직접 수업 시간표를 짭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듈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모듈은, 자신이 신청하는 수업의 시간대를 표기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마치, 퍼즐과 같은 모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모듈은 하나의 퍼즐 조각이 되어, 각 수업에 배정된 모듈이 있어서 그 모듈에 따라 하나의 시간표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국어 모듈, 수학 모듈, 영어 모듈 같은 경우에는 필수 모듈이라 무조건 신청해야하고, 과학이나 사회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여 해당 모듈에 신청하게 됩니다. 필수 모듈은 무엇을 하건 신청해야하기 때문에 빈 수업시간, 즉 공강으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필수 모듈이 아닌 선택 모듈에는 한국화, 실무영어, 시사영어, 물리실험 등의 "필수가 아닌" 수업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수업을 신청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수업들을 신청한다면 해당 수업을 수강하게 되는 것이고, 만약 신청하지 않는다면 그 수업시간 동안에는 밖에서 자유롭게 "공강"을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2016년도에 입학한 21기를 기준으로 기본 공강은 7시간이 주어졌고, 선택 모듈을 신청한 사람들은 이보다 더 적은 공강이 주어지는 거죠.
민사고에 들어와서 처음 느끼게 되는 것이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인 만큼, 공강 시간을 잘 활용하면 할수록 결과적으로 "수면 시간이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개인 과제물 때문에 개인 공부를 하지 못해 새벽에 자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공강 시간을 잘 할애하여 활용한다면 저녁 시간 때 해야 하는 공부 양이 줄기 때문입니다.
공강 시간에 일단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공부할 장소를 찾아야 합니다. 민사고에서 자유롭게 개인이 활용할 수 장소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로, 처음 언급한 공동 강의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건물에는 공동 강의실이 있는데, 이곳에서 수업이나 다른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 아니라면 자유롭게 자습을 할 수 있습니다. 다산관과 충무관에서는 (대부분의 수업이 이루어지는 건물로, 다산관은 주로 이공 계열의 수업이, 충무관은 주로 인문 계열의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로비에 있는 소파와 1인용 책상들을 이용할 수도 있고, 야외에 있는 벤치나, 민족교육관(국어와 예체능 수업이 이루어지는 건물) 쪽의 정자들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충무관 3층에서는 악기 연습이나 춤 연습 등을 할 수도 있고, 다산관 3층에서는 각종 실험실들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운동장이나 체육관에서 운동 연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각자 다른 장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공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팁을 주자면, 만약 정 잠을 자고 싶다면, 충무관 1층에 새롭게 자리 잡은 휴식공간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공강 시간에 하나 주의할 점은, 공강 시간을 그저 여유롭게 보내는 시간이라고 단정 지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공강 시간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게 되면 결국 그 지나간 시간만큼 수면 시간은 줄어들게 됩니다. 아, 그리고, 시험 기간에는 공강 시간에 자리를 잡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 많은 자리들이 전부 만석이 되는 경우도 많으니까, 자리를 잘 잡고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공강 시간에 공강을 잘 활용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