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한국 토착 신앙
네오 코리안 르네상스의 예시로서의 무교
대표적 예시로 무당을 들어보자. 무당 그 자체는 전세계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그 한국적 무당은 독창적인 면모가 굉장히 많다.
이를 현대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기회로 게임 산나비를 들 수 있다. 게임 산나비의 원래 컨셉은 무속신앙(무교)의 신내림을 통한 사이버펑크 인공의식체 제작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신내림 혹은 무당을 이용하여 문화적 콘텐츠를 뽑아낸 역량이 아직 여러 모로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무산되었다. 이것은 단순히 제작 팀의 역량 문제로 볼 수도 없는게, 관련 자료와 레퍼런스가 풍요롭지 않기 때문에, 만약 그 설정을 억지로 집어넣으려면 제작에 있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을 낳게 되는 것이다.
문화적 아이템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꼽의 크기를 줄이는 작업이다.
무속신앙은 소재만으로 놓고 보면 정말 다양하게 문화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석이 많은데, 아직까지 사이비 혹은 미신적이고 전근대적인 형태로만 인식되어 있기에 아쉽다. 무속신앙의 폐단을 끝내고, 문화 상품으로서 개량해야 한다.
이에 반해, 일본의 예시를 들어보자. 일본의 신토는 종교적인 의미가 완전히 퇴색되어, 문화 상품으로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토리이(⛩)다. 이모티콘으로도 존재할 정도로 힙하고 까리한 문화적 아이콘으로 생각하지, 강력한 사이비 종교 같은 이미지가 아니다.
나는 무당이든 신토이든 무미건조한 접근을 유지한다. 나는 종교가 없다.
반면 한국의 무교는 여전히 종교적 색채가 짙고, 주류 종교가 아니기에 암암리에 일어나는 폐단들이 많으며, 그 때문에 자연스레 빠와 까가 생기고 있으며 문화적으로 활용될 여지가 적다.
이 때문에 무교의 대대적인 재탐색과 재 정립이 문화적 유산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의 신화와 문화가 지속적으로 재탐색되어야 그를 이용한 무수히 많은 지적 재산권을 창출할 수 있고, 국가적 브랜드를 쇄신할 수 있으며, 미국을 이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