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비를 끝냈다. 네오 코리안 르네상스의 표본을 본 것 같아 정말 크게 감동했다. 사실 2021년에 펀딩을 할 적에 이 작품을 본 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했다. 만약 지금의 나라면 당연히 마고 대표 이사 후원 펀딩을 했을 것이다. 안 한 것이 살짝 후회되지만서도, 2021년에는 나 또한 네오 코리안 르네상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였으 니 어찌 되었어도 후원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아쉬움은 있지만 반대로 당연한 결과랄까. 더불어 산나비의 원래 컨셉은 무속신앙(무교)의 "신내림"을 활용한 사이버펑크 인공의식체 제작이었다는데, 무속신앙에 대한 르네상스적 재탐색이 진행된 이후에 그들이 다시 재방문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무속신앙은 소재만으로 놓고 보면 정말 다양하게 문화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석이 많은데, 아직까지 사이비 혹은 미신적이고 전근대적인 형태로만 인식되어 있기에 아쉽다. 무속신앙의 폐단을 끝내고, 문화 상품으로서 개량해야 한다. 일본의 신토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