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h
새로운 부동산은 지적 재산이다

새로운 부동산은 지적 재산이다

Warning

Over a year old. May be outdated

부동산이야말로 부자와 그냥 돈 많은 사람을 가른다.

1980년대 경제 호황기에 일본 기업과 투자자들은 현금을 잔뜩 쥐고 해외에서 투자처를 찾았다.

그때 뉴욕, 런던, 파리 같은 글로벌 도시의 부동산은 수익률도 높고, 환율 변동과 인플레이션을 피하는 헤지 수단으로도 매력적이었다.

이 해외 부동산이 나중에 일본이 금융 위기에서 회복하는 데 큰 몫을 했다.

2000년대 들어 일본 경제가 회복되고 엔화가 오르자, 일본 투자자들은 투자처를 넓히고 수익을 더 내려고 해외 부동산, 특히 미국과 유럽 부동산에 다시 돈을 넣었다.

이렇게 부동산은 디플레이션을 이겨 내는 강력한 게임체인저다.

그럼 현대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부동산은 뭘까?

지적 재산(IP)은 오랫동안 경제적 이익을 만들어 내는 재산권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부동산이다. 부동산처럼 IP도 사고팔고, 라이선스를 주고, 빌려주면서 주인에게 소득과 수익을 안겨 준다. 닮은 점을 보자.

  • 희소성 -- 특정 지역에 쓸 수 있는 땅이 한정돼 있듯, 특정 분야나 산업에서 쓸 수 있는 IP도 한정돼 있다. 이 희소성이 부동산과 IP에 가치를 준다.
  • 라이선스 가능 -- 부동산과 IP는 임대, 임차, 라이선스로 돈을 벌 수 있다.
  • 가치 상승 -- 부동산과 IP는 시간이 지나면서 값이 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목 좋은 땅이나 쓸모 있는 특허는 찾는 사람이 늘수록 값이 오른다.
  • 영구적 수입 -- 부동산과 IP는 오랫동안 꾸준히 돈을 벌어 준다. 임대인은 세입자에게 매달 월세를 받고, IP 주인은 라이선스를 받아 쓰는 사람에게 로열티를 받는다.
  • 유지 관리 필요 -- 부동산과 IP는 가치를 지키려면 관리가 필요하다. 임대인은 건물을 좋은 상태로 유지해야 하고, IP 주인은 IP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침해를 막으려고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일본도 침체된 경제(잃어버린 10-20-30년) 속에서 이런 IP 덕을 톡톡히 봤다. 일본은 전 세계 대중매체에 큰 영향을 준 IP를 만들어 온 역사가 길다. 포켓몬, 호빵맨, 유희왕, 마리오, 건담, 헬로키티, 드래곤볼 같은 것들이다. 이 IP들 덕분에 일본은 창의성으로 단단한 명성을 쌓았고, 글로벌 대중 미디어 산업에서 경쟁력을 지키면서 꾸준히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래서 한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IP 사들이기에 열을 올리는 거다. 예를 들어 네이버는 와트패드를, 카카오는 타파스와 래디시 미디어를 인수했다. 전부 미국에서 웹 카툰(웹툰)을 서비스하는 곳이다. 아시아에서 보면 할리우드는 여전히 글로벌 매스미디어의 독보적인 강자지만, 서구 시장은 아직 '웹툰 문화 대공황'을 겪어 보지 못했다. 실리콘밸리 창업자 누구도 상상 못 한, 막을 수 없는 미래다(그 영향력을 실감해 본 적이 없으니까). 예를 들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한국 TV 프로그램의 절반 넘게가 웹툰 원작이다. 간단히 말해 웹툰이 확실히 앞서는 이유는 이렇다.

  • 웹툰은 1인 제작이 가능해서, 풀타임 제작 스튜디오보다 기회비용이 낮다.
  • OTT 시장에서 경쟁하는 건 소비자의 돈과 시간 면에서 너무 비싸다.
  • 웹툰은 (보통) 고객 결제가 아니라 광고, 콜라보, IP 수익으로 돈을 번다.
  • 요즘 사람들은 긴 TV 프로그램을 볼 만큼 오래 집중하지 못한다.
  • 웹툰은 습관을 만든다.

예를 들어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에서는 10분 만에 서로 다른 웹툰 에피소드 20개를 공짜로 볼 수 있다. 퀴비가 망했던 때 기억나나? ... 근데 그 얘기는 다른 날 하자.

Backlink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