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h
도메인 찾아 삼만리

도메인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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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이 글의 원문은 영어입니다.

도메인 이름 고르는 건 늘 어렵다.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나를 알아보고, 기억하고, 찾아오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나는 짧고 기억에 남는 도메인을 원했고, "온라인 존재감"을 만들기로 마음먹은 2018년쯤부터 도메인을 찾기 시작했다.

기준은 몇 가지였다. 이름이랑 관련이 있는지, 얼마나 쉽게 기억되는지, 길이는 얼마나 되는지...

이름, 이니셜, 형용사를 이리저리 조합해 봤지만 대부분 이미 누가 가져갔거나 너무 비쌌다. 그리고 결국엔 형용사나 별명 없이 성현이나 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me, .blog, .name TLD는 정말 쓰기 싫었다(나쁘진 않은데 뭔가 이상했다...). .com은 너무 비쌌고, .net은 .com 버전이 이미 등록돼 있어서 꿩 대신 닭으로 고른 것처럼 보였다. .co.kr이나 .us는 지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싶은 나를 제대로 담지 못했다. .org는 단체용이라 나랑 안 맞았다. cho.co는 너무 비싸고 장난처럼 느껴졌고, .xyz는 아이디어가 없어서 고른 것 같았다. 1년 뒤 구글이 .dev 도메인을 공개해서 cho.dev를 사려고 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쌌고(~800달러), 무엇보다 나는 개발자 이상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 우연히 cho.sh를 발견했다. 내 이름이 다 들어 있어서 (Sunghyun Cho) 확 꽂혔다. 2018년에 등록해서 이것저것 실험해 봤지만, 몇 가지 이유로 쓰지 않았다.

  • chosh라는 단어가 Urban Dictionary에 안 좋은 뜻으로 올라가 있어서 엮이고 싶지 않았다.
  • 테마도 만들고, 인터랙티브한 기능도 넣고, 성능도 최적화한 개인 웹사이트라는 비전을 채우려면 기술적으로 더 숙련돼야 했다.
  • 기술이 준비됐을 때 이 도메인을 짠 하고 꺼내서 😮-ful한 인상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cho.sh는 미뤄 두고 대신 blog.chosunghyun.com을 썼다. 더 길지만 더 전통적이고 무난했다. 언젠가 cho.sh로 웹사이트를 열 날을 바라면서 웹 개발도 계속 배웠다. 2022년 초, Urban Dictionary에서 chosh가 잘못된 스팸 정보로 지워진 뒤 cho.sh를 쓸 준비를 했다. 내 작업과 생각을 온라인에 보여 줄 준비가 됐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블로그를 WordPress에서 Ghost로, 다시 Docusaurus로 옮기면서 여기저기 기여도 했고, 프레임워크를 거의 해킹하다시피 해서 블로그를 열었다.

"기술이 준비됐다"는 게 무슨 뜻인지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난 완전히 가소성 있는 디지털 정원이자 세컨드 브레인을 만들고 싶었다. 프레임워크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비전을 정리해 둔 글이 있으니 한 번 읽어 보면 좋을 듯?

아무튼 이제는 cho.sh를 쓴다. 아주 맘에 든다. 가끔 알파벳 네 글자 미만으로 더 줄여 볼까 생각도 하지만, 뭐 가능성은 아주 낮아 보인다. 지금으로선 cho.sh가 내가 고를 수 있는 최고의 도메인이 아닐까. 바꿀 일은 거의 없어 보인다. 여기는 내 온라인의 중심지고, 여러분은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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