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 장치
팁
미래의 유혹을 현재에 잘라내버리는 것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는 사이렌의 노래를 버티려고 그 유명한 이행 장치를 쓴다. 사이렌은 홀리는 음악과 노랫소리로 근처 선원들을 꾀어서 자기네 섬 바위 해안에 배를 부숴 버리는 신화 속 괴물이다. 오디세우스를 돕는 여신 키르케가 사이렌을 조심하라고, 그 치명적인 주문을 피하는 법을 알려 준다.
오디세우스는 부하들한테 노래를 못 듣게 귀를 밀랍으로 막으라고 한다. 근데 정작 본인은 그 노래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자기를 돛대에 묶으라고 하고, 노래를 듣고 아무리 빌어도 절대 풀어 주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둔다. 사이렌의 섬을 지날 때 오디세우스는 노래에 홀려서 잠깐 미쳐 버린다. 배를 부서지는 쪽으로 몰고 가려고 풀려나려 발버둥 친다. 근데 돛대에 꽁꽁 묶여 있으니 그 충동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귀를 막아서 멀쩡한 부하들은 그냥 계속 노를 저어서 위험을 지나간다.
미리 돛대에 묶이기로 한 덕분에, 오디세우스는 나중에 마음이 바뀌고 간절히 원해도 유혹에 넘어갈 수가 없는 상황을 만든다
의지력이나 판단력이 약해질 걸 미리 알고, 내 선택지를 일부러 먼저 묶어 두는 것. 이 장면은 이행 장치의 완벽한 예시다. 덕분에 오디세우스는 호기심도 채우고, 살아남는다는 장기 목표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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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행 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