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불법 게릴라 자전거 도로를 공식 안전 시설로 편입 (2016)
- 자전거 운전자 2명이 뺑소니로 숨진 뒤 익명 활동가 모임 SFMTrA(San Francisco Transformation Agency)가 골든게이트 파크 옆 도로에 소프트 히트 포스트를 불법으로 박아 보호 자전거 도로를 만듦
- SFMTA는 도로에 물건을 놓는 행위가 코드 위반이라 원칙적으로 콘과 포스트를 철거하지만, 이번에는 존 F. 케네디 드라이브에 공식 포스트를 설치하고 검토가 끝날 때까지 임시 포스트를 그대로 두기로 함
- 시애틀에서는 Reasonably Polite Seattleites가 설치한 디리니에이터를 시가 처음엔 걷어냈지만, 교통 엔지니어 Dongho Chang이 시간과 돈과 위험을 들인 점을 인정하고 워싱턴주 교통부와 함께 다시 설치함
- 뉴욕에서는 Right of Way가 커뮤니티 보드가 거부한 자전거 도로 연장을 밤에 직접 페인트로 칠했고, 2001년 리처드 앵크롬이 붙인 5 North 표지판은 캘트랜스가 결국 영구 표지판으로 받아들임
- 2016년 10월에 쓴 이 글은 해커뉴스에 여러 번 올라와 2016년 8월 266개, 같은 해 11월 137개, 2020년 5월 110개 댓글이 달림
Hacker News opinions
자전거 도로를 게릴라로 깔아도 결국 시가 따라오는 게 재밌음. 데저패스(desire paths)의 논리적 확장판이라고 봐도 되겠더라
일부 교통국은 택티컬 어바니즘을 공식 지원해서 주민이 자전거 도로나 횡단보도 같은 소규모 프로젝트를 직접 제안하고 빠른 일정으로 시공하게 해줌. 도시계획을 크라우드소싱하는 셈인데 나는 찬성임
우리 동네는 매년 주민이 자기 근처 프로젝트에 투표함. 내가 출퇴근에 쓰는 5km 자전거 도로가 그렇게 만들어졌고, 한 아주머니가 구체적인 실행안을 들고 나와서 밀어붙인 결과임
일을 제대로 하고 싶으면 보통 직접 해야 됨
반대 사례도 있음. LA 언덕 쪽 주민들이 집 앞에 가짜 주차금지 표지판을 세워놔서 사람들이 진짜 딱지를 받는 일이 생김
LA에서는 People's Vision Zero가 시가 안 해주는 횡단보도를 직접 칠하는 좋은 반례도 있음. 모토노마티비티가 기본값이라서 그럼
게릴라 가드닝도 같은 계열임. 핀란드 Villi vyöhyke는 소규모 게릴라 모임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지자체랑 기업이 벌이는 재야생화 프로젝트를 컨설팅하고 있음
브라질 주민들이 시 예산의 2%도 안 되는 돈으로 다리를 직접 만든 사례가 생각남
일꾼 임금을 안 주고 안전이나 접근성도 신경 안 쓰면 돈이 절약되는 건 당연함. 그 동네도 나무 다리를 여러 개 썼는데 다 무너지거나 떠내려갔음. 내 도시 다리가 비싼 이유는 엔지니어가 설계 승인을 받고 정기 검사를 받기 때문임
리처드 앵크롬이 LA 최악의 고속도로 표지판을 직접 고친 사례가 떠오름. 5 North 표지판을 며칠이랑 얼마 안 되는 돈으로 붙였는데 캘트랜스는 8년에 수천 달러, 서류 더미를 써서 같은 일을 했음
그 사람들이 과정을 찍은 단편 영화도 볼 만함
자전거 문제는 진짜 풀기 어려움. 자전거는 차랑 같이 다닐 데도 아니고 보행자랑 같이 다닐 데도 아니고 그 중간에도 없음. 그래서 운전자랑 보행자 둘 다 자전거를 싫어함
완전히 분리된 자전거 도로가 불가능하다는 건 사실이 아님. 맨해튼은 남북으로 보호 자전거 도로가 길게 깔려 있고 차 인프라 손해도 거의 없음
대부분 도시에서는 차선 하나나 주차 자리를 없애면 됨. 현대 도시에서 길이 좁아서 못 하는 경우는 드묾
미니애폴리스도 분리 자전거 도로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고, 코펜하겐은 훨씬 오래전부터 해왔음
운전자, 자전거 운전자, 보행자는 결국 같은 사람이 하루 중 시간대에 따라 바뀌는 역할임. 대부분은 셋이 같이 잘 지냄. 자전거는 도로에도 중간에도 있어도 되고, 어린이 자전거나 아주 느린 자전거는 인도에 있어도 됨
시민 불복종이 사회 변화 도구로 다시 돌아온 느낌임. 인권운동만큼 깊진 않아도 공공 안전에는 중요함. 게릴라 자전거 도로 자체가 안전하고 잘 설계됐다는 전제 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