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남는 건 취향뿐"이라는 에세이, HN서는 되레 "이 글 자체가 AI 슬롭" 논쟁
- 글쓴이는 코드를 짜는 물리적 장벽이 AI로 사라지면서 이제 좋고 나쁨을 가리는 판단력, 즉 취향만 남았다고 주장함
- 핵심 논지는 '충분히 좋은 것(good enough)'이 일종의 용매(solvent)가 되어 더 잘 만들 이유를 녹여 없앤다는 것, 예전엔 제작 비용이 품질의 최소선을 강제했지만 지금은 그 바닥선이 사라졌다는 주장
- 저자는 취향이 좋은 작품을 소비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직접 실패를 겪고 그 실패와 함께 살아야 축적된다고 설명하며 로버트 피어시그의 'Quality' 개념을 인용함
- HN 댓글에서는 정작 이 글의 문체(짧고 단정적인 문장, 'But the ratio was never the danger' 같은 표현)가 LLM이 쓴 것처럼 읽힌다는 지적이 다수 나와 저자가 직접 포스트모템을 추가함
- 한 댓글은 취향이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가 안 된다면(모방당하면 그만이므로) 소규모 개발자는 어떻게 수익화할 수 있는지 반문했고, 다른 댓글은 2010년대 초 Figma/Sketch 등장으로 디자인 툴이 자동화되면서 이미 비슷한 '취향의 시대'를 겪었다고 비교함
Hacker News opinions
제목이 'Taste Is All That's Left'인데 정작 본문 문장들 보면 'But the ratio was never the danger' 같은 거, 도대체 누가 이렇게 말함? 이거 그냥 LLM체로 쓴 블로그 아니냐
그건 그냥 구어체가 아니라 글말투인 거지. 소설도 다 그렇게 씀, '한 남자가 사막을 가로질러 도망쳤고 총잡이가 그를 뒤쫓았다' 이런 식으로
LLM들이 애초에 사람들 말투 흉내내게 학습됐으니까 그렇게 쓰는 사람이 실제로 많다는 뜻일 수도 있음. 그냥 니가 평범한 사람 글을 안 읽어본 거임
나도 2~3문단 읽다가 그냥 탭 닫음, LLM스러운 표현이 너무 많이 튀어나오더라
헤밍웨이도 똑같이 짧고 툭툭 끊어지는 문장 씀. 짧은 문장이 임팩트 있으니까. 물론 이건 좀 장난삼아 하는 말이긴 함
취향이 시장의 잣대로 안 잡힌다면, 결국 취향 하나만 믿고 뭘 만들어봤자 시장이 카피해버리면 끝 아니냐. 그럼 소규모 개발자는 어떻게 돈을 벌라는 거지, 공개를 안 해야 하나
패션도 마찬가지임. 누가 손으로 만든 옷을 그대로 베낄 수도 있고 더 잘 만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원산지나 만든 사람을 신경 씀. 소프트웨어도 상품화되면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이거 몇십 년 전부터 있던 얘기임, 'Worse Is Better' 에세이 시리즈 찾아보면 다 나오는 내용
취향, 야망, 가능성을 보는 눈, 이런 거 나도 계속 갈망해온 거라 이 글 자체 취지는 공감함. 근데 정작 글의 논증이 허술해서 설득은 잘 안 됨
제품 디자인도 2010~12년쯤 취향만 남았던 시기가 있었음. 근데 Sketch, Figma 같은 디자인 시스템 툴이 나오면서 그 직업 자체가 자동화돼버림. 이제 CMU 나온 애면 누구나 톱급 디자이너처럼 보일 수 있음
픽셀 옮기는 게 디자인이 아니잖아. Figma 쓴다고 안목 없는 사람이 갑자기 훌륭한 디자이너 되는 거 아님. 그건 툴이 해결 못 하는 부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