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수비오에 탄 헤르쿨라네움 파피루스 PHerc. 306B, 2000년 만에 글자 판독
- 베수비오 화산 폭발(AD79)로 탄 헤르쿨라네움 파피루스 PHerc. 306B에서 2000년 만에 처음으로 글자가 읽혔고, 베수비우스 챌린지가 리암 워너와 니콜라 보딜에게 5만 달러 First Letters Prize를 줬음
- 수상 기준은 4cm² 안에서 읽히는 글자 10자인데, 제출 25건 중 여러 팀이 7자에서 9자까지 복원하고도 기준에 못 미쳐 탈락함
- 여러 제출에서 한 달 가까이 τοδιαυτο까지는 읽혔으나 바로 뒤 글자가 뮤인지 뉴인지 갈려 파피루스학팀이 합의하지 못했고, 두 사람이 제출한 이미지가 이를 확정함
- 잉크가 확인되면서 PHerc. 306B가 스크롤 위쪽, 남은 작은 조각인 PHerc. 306A가 아래쪽이라는 원래 위치가 밝혀짐
- 스크롤은 나폴리 국립도서관에 있고 원래 출토지인 헤르쿨라네움 빌라 데이 파피리에서 약 10km 떨어져 있으며, 미세 CT 촬영은 그르노블 ESRF에서 이뤄짐
Hacker News opinions
탄화돼서 통나무처럼 된 스크롤에서 글자를 복원해낸다는 게 아직도 신기함. 사람 눈으로는 도저히 안 보일 텐데.
클라크 법칙 그대로임. 충분히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별되지 않는다더니. 그동안 이 스크롤 판독은 불가능하다고 단정한 전문가가 몇이나 됐을까.
1750년대에 사람들이 탄 덩어리를 발견하고도 버리지 않고 보관해둔 판단이 대단함. 언젠가 읽을 수 있으리라고 본 거잖아.
실제로는 물리적으로 펴려다가 상당수 망가졌음. 그래서 상태 나쁜 쪽만 우리한테 남은 거고.
이걸 보면 인류가 아직 못 읽는 기록이 또 뭐가 있을까 싶음.
DNA. 서열 자체는 읽히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상태니까.
휴먼 게놈 프로젝트도 1~2%에서 100%로 순식간에 뛰었음. 아직 스캔조차 안 한 스크롤이 수만 개라니 10년 안에 비슷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음.
헤르쿨라네움 스크롤만 유독 반응이 큼. 에피쿠로스 철학 서고라 중복 투성이일 거라는 건 알지만, 데이터가 충분히 크면 어딘가에 잃어버린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한 부가 끼어 있을 수도 있음.
그 핫 리스트에 다른 건 뭐가 있음?
수상자들 배경이 재밌음. 리암 워너는 북잉글랜드 출신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고, 니콜라 보딜은 라틴어와 고대 그리스어 학사에 시드니대 석사과정에서 2000년 된 간다라 불교 자작나무 필사본 비평판을 만들고 있음.
참조 샘플 없이 남은 언어 조각들도 신기함. 아주 먼 미래에 문자 메시지 조각 몇 개만 남는다면 그걸 고대 언어의 전체 코퍼스로 취급하겠지.
헤르쿨라네움과 폼페이 서고에서 초기 기독교 문헌도 나왔으면 좋겠음. 신약 각권은 1세기부터 6세기 단편만 남아 있고, 완전한 성경은 650년경 시나이 사본과 알렉산드리아 사본이 처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