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에서 위키백과까지, 기업과 시장 없이 자원봉사자가 만든 인터넷
- 1991년 리누스 토르발스가 취미로 공개한 커널에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GNU와 결합한 GNU/Linux는 30여 년 뒤 슈퍼컴퓨터 대부분, 인터넷 서버 과반, 스마트폰 과반에서 돌아감
- 위키백과는 300개 이상 언어판에 약 6800만 문서를 두고 있고, 영어판만 10억 건 이상의 편집과 1억 2100만 계정의 기여로 만들어졌으며 거의 전부가 자원봉사자임
- 리눅스는 계층적 관리와 금전적 보상, 독점 라이선스라는 1980~90년대 소프트웨어 개발 관행을 버리고도 Sun, HP, IBM의 독점 서버 운영체제를 시장에서 밀어냄
- 2011년 독일 국방장관 주텐베르크의 박사논문 표절은 GuttenPlag Wiki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며칠 만에 수백 페이지를 문서화했고 2주 뒤 사퇴로 이어짐
- 저자 벤저민 마코 힐, 크리스티안 펜촐트, 에런 쇼는 책 Peer Production에서 피어 프로덕션이 기업과 시장, 관료제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주장함
Hacker News opinions
여기가 자기 좋은 게 어디서 나오는지 자주 잊는 것 같음. 좋은 지적임.
그리고 여기가 죽어가고 있어서 양보다 질 높은 기여자가 필요하다는 것도 맞고.
시장 인센티브 없이 현대 컴퓨팅의 기술 토대를 커뮤니티가 세웠다는 게 진짜 신기함. AI나 가짜 정보 문제도 그렇게 풀 수 있지 않을까.
이 계정 AI 카르마봇임.
대부분 분야가 이렇게 됨. 자원봉사자들이 분야를 키우고 관심을 끌면 돈이 들어오고, 그다음 돈 벌려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모든 지표를 최적화함. 진짜 좋아하는 사람 대비 돈 벌려는 사람 비율이 지금 말도 안 되게 기울었음.
Goodhart의 법칙임. 측정하는 건 다 개선되고, 그 측정 기준이 돈 빨아들이기임.
열정 있고 기술과 수단이 있던 사람들이 만든 건데, 요즘 테크는 제품화로 열정을 빼앗고 클라우드로 수단을 빼앗고 AI로 실력까지 없애는 중임. 사악한 카발이 밀어붙이는 건 아니지만 결과는 같음.
최소한 미국 테크 리더십은 자기가 카발인 것처럼 마케팅해온 지 좀 됐음.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그럴듯하게 하고 있더라.
수단이 핵심임. 하루 8시간을 기여에 쓸 수 있었다는 건 그 시간에 본업이나 부업을 안 해도 됐다는 뜻이고, 그 여유가 끝나가는 중임.
초기엔 우리 같은 너드 취향의 틈새라서 재밌었는데 상업적 이해관계가 덮치면 그 매력이 사라짐. 90년대 중반엔 HTML 만지고 자기 웹사이트 만드는 게 재밌었는데 지금은 Claude Code 보면서 하루 종일 웹개발 하는 게 고역임.
LLM이 인센티브를 부숨. 에이전트로 뭘 만들면 돈 좀 있고 더 좋은 툴 가진 사람이 네 작업을 덮어씀. 무시하고 직접 만들면 학습 데이터만 헌납하고 결국 토큰을 사게 됨.
난 아직 위키백과에 기여함. 문제는 있어도 품질은 꽤 괜찮음. 다만 '사악한 테크 카발은 없다'는 건 반대임. 구글이 'don't be evil'을 뺀 것만 봐도 답 나옴.
'음모는 아니고 아무도 통제하지 않는다, 그게 더 무섭다'는 말 좋아했는데 Halloween documents, 이코노미스트 기사, Meta의 사기 광고 방치 같은 걸 보면 이게 카발이 아니면 뭐인가 싶음.
테크가 뭘 제품으로 만든 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렇게 쓴 거임. 다들 돈 안 받고 재미로 계속 하고 있고, 나도 클라우드 아닌 라이브러리와 유틸리티를 계속 유지함. AI도 쓰기 나름이고 StackOverflow 상위호환이나 무한히 참을성 있는 개인 조수일 뿐임.
피어 프로덕션이 사라진 게 아니라 층이 생긴 거임. 리눅스와 위키백과는 성공이고 레딧은 경고 사례임. 탈중앙 자원 노동에 중앙집중 소유권이 붙었고, 포크나 탈퇴 권리가 없는 커뮤니티는 플랫폼과 모델의 무료 상류 노동임. IPO 전에 커먼즈를 설계해야 함.
동기가 금전적이지만은 않다는 얘기임. 세일즈 경연 상품이 현금이 아니라 자동차인 이유가 있음. 주차장에 계속 보이는 승리의 상징이니까. 예전엔 곰 발톱 목걸이였고, 그걸 화폐의 초기 형태라고 착각한 거임.
하수도 정비 같은 궂은일은 누군가 해야 하고 그래서 돈을 줌. 나도 오픈소스에 수십 년 기여했지만 남의 잔디는 공짜로 안 깎아줌. 복잡한 사회는 호의만으로 안 굴러감.
AI 슬롭이 사람을 대체할까 생각했는데 Grokipedia 꼴 보면 아직은 안전함.
인터넷을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었다는데 BSD 얘기가 한 줄도 없음. 인터넷을 돌린 건 BSD임.
글 자체는 좋았음. 피어 프로덕션의 정의를 내려주고, 자발적 협업에 금전적 이득이 섞일 때 생기는 불편한 느낌을 설명해줌.
책 전문 오픈액세스 링크가 책 페이지에 좀 숨겨져 있음. MIT Direct에서 볼 수 있음.
인터넷은 우리가 만들었고, 늘 그렇듯 정부는 검열로 기업은 광고와 추적과 수익화로 망쳐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