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0년 전 매머드 상아 lochstab, 실은 밧줄 꼬는 도구였다: 석기 시대 사라진 섬유 기술의 흔적
- 독일 Hohle Fels 동굴의 35,000년 전 매머드 상아제 막대기 lochstab에 뚫린 구멍 안쪽 나선 홈이 식물 섬유를 정렬해 꼬는 장치라는 사실이 재현 실험으로 확인됨. 연구팀은 부들(cattail) 섬유를 구멍에 통과시켜 10분 만에 5m 길이의 굵고 질긴 밧줄을 만듦.
- lochstab은 처음에 권위나 힘을 상징하는 의례 물품으로 해석됐지만, 발견자인 튀빙겐대 Nicholas Conard는 구멍마다 새겨진 나선 홈을 보고 섬유를 꼬는 도구로 추정함.
- Hohle Fels 사람들이 대량으로 만든 밧줄은 남지 않았고 생산 체계에서 가장 오래 남는 부품인 상아 lochstab만 발견됨. 밧줄, 실, 끈 같은 섬유 기술은 돌과 뼈 위주의 고고학 기록에서 사라짐.
- Hohle Fels 동굴에서는 이전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로 추정되는 플루트와 초기 조형 예술품 Hohle Fels 비너스가 나온 바 있음. 이번 lochstab은 흙에 묻힌 12개 넘는 파편을 맞춰 복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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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은 투석구(sling)의 핵심 부품이고, 도르래랑 조합하면 한 사람이 훨씬 큰 힘을 낼 수 있음. 지렛대보다 편한 경우도 많고 1:1 동력 전달도 됨.
그러니까 끈은 단일 발명이라기보다 범용 기계 부품(mechanical primitive)에 가깝다는 생각이 듦.
석기 시대를 석기 도구의 진화로만 기억하는 건 돌만 남기 때문인데, 밧줄은 그보다 인프라에 가까웠을 수도 있음.
아프리카랑 호주에는 꽤 최근까지 석기 기술을 쓰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석기 기술이 선사시대라는 말 자체가 다른 지역 기준임.
그러면 로프 시대(Rope Age)를 따로 구분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인류가 보통 기술이라고 부르지 않는 지식 체계가 있는데 직물과 농업이 대표적임. 둘 다 산업 기계화의 1순위 대상이었고 인류 노동의 큰 비중을 차지했음.
직물이 인류 발전사에서 왜 이렇게 무시됐는지, 젠더 연구 학자가 아니어도 궁금해짐.
누가 식량과 옷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냐. 역사학자들은 절대 아님. 농업 생산량이 제국의 흥망을 갈랐음.
농업과 직물은 오히려 가장 먼저 기술로 인정받은 축인데. 과소평가라기보다 반대임.
내가 떠올리는 건 언어, 문자, 수학 쪽임.
나무와 밧줄만 있어도 놀라운 걸 해냈을 것 같음. 석기 시대 사람들이 바위 들어올리는 크레인을 갖고 있었을 거라고 개인적으로 확신함.
크레인이라니, 언제 기준이냐. 4만 년 전인지 4천 년 전인지. 괴베클리 테페가 겨우 1만 1천 년 전임. 지구라트면 몰라도 거석은 글쎄. 힘센 사람 여럿이 밀어 세우는 게 애초에 목적이었을 수도 있음.
유튜브에 당시 기술만으로 스톤헨지랑 이집트 피라미드를 짓는 방법을 시연하는 채널이 있음.
가죽이나 다른 동물성 재료도 빠지면 안 됨. 밧줄은 여러 가닥을 나무나 동물에 묶어 힘을 배수로 키우는 수단이기도 함.
매듭과 결속은 어릴 때부터 그냥 이해됐음. 보이스카우트 파이오니어링 배지를 안 땄는데도 그 프로젝트 매듭을 검사해줬고, 대학원 DB 시험 3시간짜리를 45분 만에 끝냈음. 3D 모델링 능력이랑 겹치는 건지 궁금함.
mental 3d rotation skills라는 표현이 딱 맞음. 나는 그게 부족해서 다른 분야에도 지장이 있음.
별난 취미를 시작하면 몇 달 뒤 HN에 올라오더라. 근처에서 잎이 길고 질긴 식물을 발견해서 손으로 꼬아 3m 끈을 만들고 작은 바구니까지 엮었음. 도구 없이 두 가닥만으로 되고, 3D 프린팅 부품 중에 기사 속 물건이랑 똑 닮은 게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