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Denthor의 파스칼 데모 튜토리얼에서 시작된 프로그래머의 길, 크랙트로와 BBS 회고
- 1993년 ASPHYXIA의 Denthor가 배포한 TUT1-9.ZIP은 픽셀 찍기부터 스프라이트, 와이어프레임 3D, 솔리드 3D까지 터보 파스칼 소스와 함께 담은 데모 제작 교재였고, 이것이 저자를 프로그래머로 이끈 결정적 계기였음
- 프로그래밍의 첫 경험은 세이브 파일을 XTreeGold 헥스 뷰로 열어 무한 목숨과 스테이지 스킵을 먼저 만들어내는 경쟁이었음
- BBS에서 받은 불법 게임마다 타이틀 화면 앞에 붙던 크랙트로가 데모신의 전신이었고, 저자는 그 화면을 '육체를 벗어난 경험'으로 기억함
- 컴퓨터를 가진 아이가 강도의 표적이 되던 동네라 기기를 숨겨야 했고, 새 컴퓨터를 산 아이는 취조에 가까운 심문을 거친 뒤에야 비공식 그룹에 들어올 수 있었음
- 2015년에 쓴 글을 다시 올린 것이며, 당시 해커뉴스 토론(89점, 댓글 59개) 링크도 함께 붙어 있음
Hacker News opinions
2015년 글인데 당시 해커뉴스 토론 링크까지 달려 있네. 89점에 댓글 59개였음.
제목을 Am에서 Was로 바꿔야 하는 거 아님? 우리가 앉은 나뭇가지에 그 가지를 톱으로 썰고 있는 기분임. 친구랑 가족이 일자리 잃는 거 보면서 금요일 아침 3인 1:1 통보만 기다리는 중이고.
글쓴이가 프로그래머로 고용됐다고 주장한 건 아님. 나는 평생 프로그래머일 거지만 직업 자체는 곧 사라질 듯. 새 커리어 시작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고.
여기 사람들 다운보트만 누르고 반박은 하나도 없더라.
우리 동네도 25센트 무제한 시내통화였는데, 그때 같은 BBS 쓰던 사람이랑 실제로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르겠음.
내 첫 크랙트로는 International Karate의 ACE 크랙트로였음. 보더에 큰 그래픽을 밀어넣는 게 그냥 미쳤음.
그거 크라프트베르크 Das Model 칩튠 버전이더라.
내 첫 프로그램은 2학년 때 Apple IIe 베이직으로 만든 단어 달러 값 계산기였음. a=1, b=2 이런 식으로. 가족들이 매일 번갈아 단어 넣어보는 놀이가 됐는데 결국 2등 했음. 형 6명 둔 애한테 짐.
CASIO 계산기로 시작했음. 인터넷도 없으니 그냥 시행착오로 텍스트 게임 만들어서 돌려 쓰고. 15살에 3D 큐브 회전 만들려다 회전 행렬을 몰라서 포기했는데 나중에 geometric algebra 만나고 해결됨.
내 경우엔 창의적인 퍼즐 풀기 같은 재미였음. 첫 직장에서 100% 자율권을 받고 친구랑 진짜 사람 문제를 풀기 시작했는데 그게 짜릿했음.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음. 30대 후반에 사무직 하면서 일 자동화하려고 배웠는데, 본업이 프로그래밍이 아니면 이게 초능력 같음.
첫 직장에서 php 사이트 파일 2000개를 gatsby로 옮기는 작업을 며칠씩 붙잡고 했음. 마지막 날에 보니 8000개였고, 스택오버플로에서 for 루프 8중 nodejs 스크립트 주워다 돌렸더니 1초 만에 끝나더라. 그때 프로그래머 되기로 마음먹음.
우리도 Apple IIe로 Conan the Barbarian이랑 Below the Root 했음. 주황 CRT 뒤에 작은 세계가 있었는데 그걸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했음.
Below the Root 복원·번역판을 지난달에 만들었음. 추억 되살리러 와봐.
나도 Apple IIc였고 Prince of Persia는 486으로 클리어했음. 이력이랑 거의 똑같네.
TI-83으로 시작했고 남이 올린 프로그램 받아서 입맛대로 고쳐 썼음. 선생이 풀이 과정 쓰라길래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써냈더니 계산기를 아예 금지시켰음. 그렇게 30년 가까이 일하고 건강을 잃어서 필드 떠났는데, 지금 하는 일에서는 내 기술이 마법처럼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