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이 1662년 파리에 띄운 8인승 마차 노선망, 7.5분 배차 고정 노선 대중교통의 원형
- 블레즈 파스칼이 1662년 3월 18일 파리에서 8인승 말 마차로 고정 노선 대중교통을 처음 운행했고, 그해 7월 파스칼이 숨지기 직전에 전체 노선망이 가동됨
- 요금은 5솔(carrosses à cinq sols)이었고 배차는 7.5분에서 15분이라, 시간표를 외우지 않고 나가서 기다리면 탈 수 있는 수준이었음
- 노선도는 노선끼리 최대한 떨어져 주요 목적지에서만 만나고, 직각으로 교차하며, 도심을 가로지르는 직선 여러 개와 외곽을 한 바퀴 도는 순환선 하나로 짜였음
- 서비스의 주된 실패 요인은 과밀과 승차 거부였는데, 저자는 이를 수요가 감당이 안 될 만큼 넘쳤다는 뜻으로 읽음
- 저자 Jarrett Walker는 11살에 유클리드 기하를 혼자 재발견한 파스칼이 이 원칙을 수학적으로 감지했으리라 보지만, 노선도가 왜 뤽상부르 궁 쪽으로 몰리는지는 설명을 찾지 못함
Hacker News opinions
육지에서 처음이라니, 1632년 네덜란드 트렉스하위트는 어디 갔나. 암스테르담과 하를렘 사이에 운하를 직선으로 파서 말이 배를 끌게 했고 30명까지 탔다는데, 노선이 먼저고 해안이 나중이었음.
내 할머니도 젊을 때 먼 거리 갈 때 그런 배를 탔다고 하더라. 그 얘기 듣고 한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실감했음.
"좋은 부모 밑에 태어나면 전문화 안 해도 된다"는 문장은 좀 비꼬는 투라 별로임. 11살에 유클리드 기하를 다시 끌어낸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하냐.
둘 다 사실일 수 있지. 파스칼이 천재였던 것도 맞고, 집안 재산으로 먹고 살아서 전문화를 안 해도 됐던 것도 맞음.
증기기관 전에는 수상 교통 정시 운항이 어려웠을 거임. 바람과 조수에 그때그때 휘둘렸으니까.
노젓기는 흔했고 강 건너는 나룻배는 조수나 바람이 별로 상관없음. 지중해 연안은 큰 배가 못 들어가는 작은 항구를 작은 배로 정기 왕복하는 식이었음.
로마 시대에도 정기 출항이 있었고 중세 유럽 일부 경제권도 그랬음. 정기 스케줄이 있으니 상인들이 작은 배로도 장사를 계획할 수 있었던 거지.
트렉스하위트는 1700년까지 네덜란드 연안 주요 도시를 다 이었고 시속 7km 정도로 걷는 것보다 빨랐다고 함. 외국인들이 감탄해서 미국 이리 운하까지 따라 만들었음.
영국 해협 건너는 것도 그때는 예측이 안 됐다더라.
정작 궁금한 건 지금 노선들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임. 익명 이동 데이터를 모아서 버스 대수와 도로망은 그대로 두고 노선과 배차만 바꿔도 얼마나 좋아질지, 상금이라도 걸면 재밌겠음.
그 데이터로 큰 변화는 안 나옴. 사람들은 이미 기존 교통에 맞춰 이사하고 일자리를 골라서, 병목이나 고쳐 달라고 하지 노선이 바뀐다고 삶을 다시 짜지 않음.
대형 교통기관은 이미 승객 데이터를 다 모으고 전문 인력으로 노선을 최적화하고 있음. 정치적, 재정적 제약 안에서.
바꾸기 어려워서 비효율이 쌓인 곳은 있음. 필라델피아 SEPTA가 60년 만에 버스 노선을 대대적으로 손보고 있는데 그 뒤로 승객이 눈에 띄게 늘었음.
사람은 최악의 경우에 맞춰 계획을 세움. 특정 요일에만 배차가 뚝 끊기면 그걸 외우고 다닐 바에야 UPS처럼 항상 되는 쪽으로 옮기지.
헬싱키에선 도로 공사로 트램이 몇 달씩 우회하는데, 내 집 앞 트램이 우회해서 갈 수 있는 목적지가 두 배로 늘어난 적도 있음. 나한테는 이득이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아닐 테고.
"효율"이 이동 시간인지 비용인지 편안함인지부터 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