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슈테에서 주운 쓰레기로 만든 30분짜리 진자시계, NOMOS 레지던시에서 제작돼 GTC 기준 시계로
- 시계 제조사 NOMOS의 2026년 글라슈테 아티스트 레지던시 초청으로 니클라스 로이가 주운 쓰레기만으로 만든 30분짜리 진자시계를 공개함. 초와 분만 표시하고 분침이 12시에 닿을 때마다 징을 울리며, 동력이 다하기 직전 외부 난수 발생기를 작동시킴
- 로이의 고조할아버지 앙리 로이(1833-1910)와 증조할아버지 에두아르 로이(1860-1942)는 스위스 라쇼드퐁에서 시계를 만들다 작센 헤른후트로 이주한 집안이고, 글라슈테는 실제로 그곳에서 만든 시계만 문자판에 "Glashütte/SA"를 넣도록 법으로 보호하는 지역임
- 로이는 GMT와 UTC를 섞은 새 시간 체계 GTC를 만들어 이 시계를 GTC의 세계 기준 시계로 삼음
- 진자 주기는 추의 무게와 무관하게 길이와 중력가속도로만 결정됨. 1m 정도의 초진자는 한쪽으로 1초, 돌아오는 데 1초가 걸리고, 호이헨스는 1656년 진자시계를 만들고 《호롤로기움 오실라토리움》에서 주기 공식 T=2π√(l/g)를 발표함
- 탈진 장치는 탈진륜과 앵커로 이루어지고, 앵커의 두 팔레트가 탈진륜을 번갈아 막아 진자가 한 번 흔들릴 때 톱니 반 개씩만 나아가게 하면서 매번 진자를 밀어줌. 로이는 교재 《Mechanische Uhren》을 보고 이 구조를 재료에 맞게 구현함
Hacker News opinions
골판지에 케이블타이, 테이프, 자, 그리고 종이클립으로 만든 탈진 장치까지. 버려진 재료만으로 30분짜리 진자시계를 돌린 게 정밀 시계의 본고장 글라슈테라서 더 웃김.
시계 수집 쪽에 관심 있으면 뉴요커 장문 기사 추천함. 나는 Nomos가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인데, 이 지역 은광 채굴에서 달러 탄생, 정밀 시계공업으로 이어지는 계보가 진짜 재밌음.
독일 엔지니어링의 좋은 비유임. 재료는 쓰레기인데 원리는 정석이라, 독창성과 자원 활용을 동시에 보여주는 프로젝트지. 내가 HN에 오는 이유가 이런 거임.
Bartosz Ciechanowski의 기계식 시계 글이랑 정반대라 더 재밌음. 저쪽은 원리부터 빈틈없이 설명하고, 이쪽은 일단 만들고 원리는 나중에 따라오는 방식임. 둘 다 좋음.
예술 프로젝트로서 매력 있음. 시간 측정은 소프트웨어까지 포함해 여러 분야에 걸친 주제라, 같은 일을 하는 방법이 정말 많다는 게 드러남.
스크롤 내리면 페이지 여백에 종이클립이 나오고 마우스 커서랑 상호작용함. 이런 장난 좋아함.
나도 유튜브로 시계 라이브 스트리밍하고 있음. 화면에 시계 예쁘게 보여주는 방법은 수백 가지가 있을 텐데, 내 방식은 대역폭을 많이 먹음.
이 프로젝트가 진짜 주제를 묻어버렸는데, 윤초 폐지임. 2022년 11월 국제도량형총회가 2035년까지 윤초를 없애기로 했고, 구글은 윤초 대신 스미어링을 씀. 스미어링도 알고리즘이 여러 개라 문제고, 지구가 가속하면 음의 윤초가 필요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적용된 적은 없음.
왜 그냥 원자시를 쓰고 시민 시간대를 필요할 때 조정하지 않는지 모르겠음. 정치적으로 정해진 시간대가 한 시간씩 옮겨질 만큼 오래 유지될 것 같지도 않고.
GTC는 GMT랑 UTC를 섞은 게 아니라 그냥 쓰레기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임.
영국박물관의 흥미로운 시계들 영상도 추천함. 중력으로 돌아가는 시계도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