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는 나빠지고 있지만 예전엔 끔찍했다, 95% 윈도우와 블루스크린의 기억
- 1990년대 윈도우는 시장 점유율 95%까지 올랐지만 블루스크린이 일상이었고, 저자는 "예전 소프트웨어가 더 좋았다"는 향수를 카맥 같은 천재 몇 명만 기억한 착각이라고 반박함
- 플로피·CD·ROM으로 한 번만 배포되던 시절이라 출시본이 무조건 돌아가야 했고, 그 강제가 품질 하한선 역할을 했음
- 구글 독스 팀이 2010년 Ctrl+S를 몰래 계측했더니 아무 동작도 하지 않는 저장 단축키가 편집 외 행동 top 5에 들었음. 오토세이브가 되는데도 옛날 트라우마로 반사적으로 누른 것
- 장치 드라이버도 물리 매체로 배포돼 한 번 나가면 고칠 수 없었지만 실제로는 버그투성이였고, 드라이버 하나만 불량이어도 컴퓨터가 죽었음. 윈도우 자체도 종료된 프로그램의 자원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해 시간이 지나면 느려지다 멈췄음
- 매장 시연 기기의 비밀번호 화면보호기는 9살짜리 여동생이 Ctrl+Alt+Del로 작업 끝내기를 눌러 뚫었음. 그게 당시 일반 사용자가 마주한 보안 수준이었다는 사례
Hacker News opinions
Quark Xpress 7에서 겪은 게 제일 짜증났음. 두 단락 레이아웃에서 오른쪽 단락에 하이픈 하나 넣으면 왼쪽 단락 줄 수가 바뀌어버림. 완벽하게 재현되는데 Quark가 안 봐줘서 주말에 밤새 InDesign으로 프로젝트 통째로 옮겼어
반례로 WriteNow는 10만 줄을 손으로 어셈블리 짠 프로그램인데 8MHz 매킨토시 플러스에서도 빠르게 돌았음
여기 나온 건 다 그 시절 하드웨어 한계나 성능 얘기 아님? 내 기준엔 신뢰성은 평생 천 배는 좋아졌는데 조작감이나 UI/UX는 10년째 계속 나빠지는 중임
그 얘기면 필 떨어진 로버트 피어식의 품질론에 가깝네. 나쁘게 느껴지면 나쁜 거고 측정은 못 하는 거지
소프트웨어 만들기가 음악처럼 갈라진 것 같기도 함. 다들 자기 스타일만 좋아하고 남의 스타일은 못 견뎌하는 거지
나는 fusion360 쓰다가 랜덤 크래시 계속 겪는 중임
요즘은 비즈니스 모델이 사용자 통제권을 빼앗고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몰아가는 쪽으로 변한 게 문제라고 봄
신뢰성 좋아진 건 인정. 윈도우 밀레니엄 생각하면 아찔하고, 2000년대 개발자들은 테스트가 시간 낭비라며 컴파일만 되면 출시했는데 그런 카우보이는 이제 드물지
나도 이번에 형편없는 UX 때문에 돈 나갔음. sbb.ch에서 기차표 사는데 스위스패스 로그인하고 페이지가 리로드되면서 날짜가 오늘로 바뀐 걸 못 봐서 90프랑 날렸어. 고쳐지긴 했는데 AI slop 냄새가 남
윈도우 11에서도 BSOD 봤는데, 그건 안 없어졌음
윈도우 7 이후로 딱 한 번 봤어. 같은 기간에 맥OS에서 더 많이 봤음
개인적으로 마지막으로 본 게 2010년쯤임
대개는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니라 하드웨어 문제를 제대로 알려주는 거임. 예외가 1.0부터 ME까지 메모리 격리 없던 시절, KPP 전 NT부터 XP까지 커널 몽키패치하던 시절, 비스타에서 드라이버 모델 바꿔놓고 제조사가 준비 안 된 시절
근데 그 마저도 나빠져서 요즘 블루스크린엔 드라이버 이름도 예외 주소도 스톱코드도 안 나와서 검색할 수도 없음
예전엔 인터넷도 없어서 BBS 쓰다가 전화선 끊기면 누가 전화 받았냐고 식구한테 소리 질렀지
글 요지엔 공감함. 레트로 감성은 좋아해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진 않음
진짜 문제는 예전엔 해킹이 사람 실력의 한계로 막혔는데 이제 AI 때문에 컴퓨팅만 있으면 누구나 자기 해킹 오퍼레이션을 돌릴 수 있게 된 거 아닌가
좀 더 나눠서 봐야 함. 예전엔 미시 수준은 훨씬 나빴지만 거시, 즉 아키텍처는 나았음. 어셈블리로 짜려면 호출 규약이며 레이아웃이며 규율 없이는 그냥 깨졌으니까
반론하자면 옛날 시스템에도 아키텍처 엉망인 거 널렸음. 그 시대 히트곡만 골라 기억하는 것과 같지
아키텍처는 여전히 중요하고 스파게티 레거시도 차고 넘침. 다만 규모가 커져서 큰 시스템의 기준 자체가 달라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