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선 필더, 복역 35일 전 엘리자베스 홈스를 174분 다큐로 촬영
- 네이선 필더와 랜스 오펜하임이 공동 연출한 'You Can See Everything'은 테라노스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11년형을 복역 중인 엘리자베스 홈스를 다룬 174분 다큐임
- 필더와 오펜하임은 홈스의 수감 시작 35일 전인 2023년, 파트너 빌리 에번스와 두 자녀가 살던 델마르 해변 주택에서 촬영을 시작함
- 영화는 홈스의 유무죄를 다시 판단하기보다, 인터뷰와 관찰로 그가 왜 자신의 행동을 잘못이 아니라고 믿는지 묻는 심리 초상을 지향함
- 평론가 오언 글라이버먼은 이 작품을 전통적 다큐보다 리얼리티 TV와 행아웃 영화가 섞인 심리극에 가깝다고 평함
- 테라노스는 2015년 기업가치 90억 달러로 평가받았으나, 홈스가 내세운 혈액 검사 기술은 사기로 드러났음
Hacker News opinions
예고편이 정말 잘 만들었더라. 공포영화 예고편처럼 느껴질 정도로 불안했음.
기사 중간부터 파트너 이름이 빌리 에번스에서 '바비'로 바뀌는데, 단순 오기 같음.
홈스가 '화학 문제만 해결하면 기기는 된다'고 말하는 대목은 과학과 공학의 차이를 드러내는 사례 같음.
그건 과학과 공학이라기보다 마케팅과 공학의 차이에 가까움.
내 경험상 학계도 현장 적용의 큰 문제를 논문용 이론 계산 뒤로 미루곤 함. 경영진이 아직 없는 기술까지 전제로 잡고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는 일도 흔함.
투자자 사기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적어도 테라노스의 목표는 성공했다면 의료적으로 쓸모 있는 제품이었음. 사모펀드가 실제 사업을 인수해 자산을 빼내는 방식이 더 나쁘다고 봄.
예고편을 끝까지 보면서 홈스 역의 기묘하게 닮은 배우를 쓴 줄 알았음. 실제 홈스라는 걸 알고 꽤 충격받았음.
2013년쯤 경영대학원에서 교수들이 홈스를 성과나 과학보다 젊은 여성 창업자라는 이유로 칭찬하던 기억이 남음. 사람들이 바라던 STEM 성공담의 모양에 맞았기 때문에 사기가 오래 갔을 수도 있음.
성별이 이 사건에 영향을 줬을 수는 있어도, 비현실적 약속을 하고 결과를 못 내는 사기는 너무 흔한 방식임. 남성 창업자가 같은 일을 하는 모습도 쉽게 상상됨.
당시 여성은 STEM에서 지금도 소수였으니 교수가 여성 창업자를 부각한 것 자체는 이상하지 않음. 그때 공개된 정보만 보면 홈스는 성공한 헬스테크 창업자로 보였음.
테라노스 사기에서 성별은 거의 마지막 문제였다고 봄. 홈스는 부유했고, 부패한 계약에는 알맞지만 기술 검증에는 부적절한 사람들로 이사회를 채웠음.
반대로 남성 사기꾼에게 사회가 더 관대해서, 홈스는 결함을 찾으려는 시선 때문에 잡힌 것일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