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경험이 적은 RAF 정비지휘관이 애프터버너를 잘못 켠 라이트닝을 세 번 만에 착륙시킨 사건
- 1966년 7월 22일, 월터 '태피' 홀든은 RAF 라이넘에서 지상 시험 중 마하 2급 잉글리시 일렉트릭 라이트닝 F.1의 애프터버너를 실수로 작동시켜 의도치 않게 이륙함
- 홀든은 헬멧과 캐노피 없이, 사출좌석이 비활성화되고 착륙장치가 내려간 상태에서 활주로를 달렸으며 연료 급유차와 이륙 중인 드해빌랜드 코멧을 가까스로 피함
- 처음 두 차례 착륙을 중단한 뒤 세 번째 접근에서 테일드래거식 착륙을 시도해 꼬리로 활주로를 친 채 착륙했으며, 홀든은 생존하고 항공기는 다시 운용됨
- 사고기 XM135는 두 번째 양산 라이트닝으로, 이륙 가속 초기에 비행계기 전원을 공급하는 전기 인버터가 꺼지고 예비 인버터가 전환되는 고장이 있었음
- XM135는 사고 뒤에도 운용됐고, 이후 임페리얼 전쟁박물관 덕스퍼드가 소장함
Hacker News opinions
사후 검토에서 홀든에게 '경험 많은 현역 라이트닝 시험조종사에게 맡겼어야 했다는 데 동의하나'라고 물은 대목이 좀 걸림. 실제 잘못을 인정하게 해서 보고서에 남기려는 법률적 화법 같기도 함.
영국 RAF식 간접화법으로 읽어야 할 듯함. '대체 무슨 생각이었나'라는 뜻에 홀든이 교훈을 얻었다고 답하고, 공군 원수가 체면을 살려 대화를 넘긴 장면 같음.
처음엔 케네스 포터도 조종사가 아니라서 둘 사이 농담인가 했음. 다만 포터는 1930년대 초반 몇 년간 조종사로 복무했고 이후 신호 장교 경력이 길었고, 홀든도 조종사로 복무한 적은 없었다고 함.
판단과 규정의 문제를 인정하고도 홀든을 다시 일하게 둔 점은 괜찮았다고 봄. 요즘은 책임과 홍보 부담 때문에 이런 재량이 더 어려울 것 같음.
코멧은 최초의 여객 제트기였지만, 객실 가압 때 사각 창문이 프레임에서 빠져나가면서 짧게 끝난 어두운 역사가 있음. 이후 화물기로는 훨씬 오래 쓰였고.
그 설명은 너무 단순해서 사실과 다름. 당시에는 반복 응력이 금속 피로를 일으키는 방식을 충분히 몰랐고, 균열은 승객 창문보다 안테나용 사각 절개부 주변 응력 집중에서 시작됐음. 창문이 빠진 게 아니라 동체의 큰 부분이 찢어졌고, 보강 뒤에도 평판을 회복하기 어려웠던 것임.
기지에 시험조종사가 있었지만 라이트닝 자격이 없었고, 시험은 문제만 없으면 비행이 필요 없었다는 구조는 이해함. 그래도 전투기를 모는 시험조종사보다, 비행 경험이 적은 사람을 고른 이유가 궁금함. 홀든이 그 조종사에게 물어봤고 거절당한 건지도 모르겠음.
원 기록을 읽으면 당시 기지에는 더는 시험조종사가 없었던 듯함. 캔버라와 미티어가 정리되기 전에는 자격 있는 조종사가 있었지만 라이트닝 현역 조종사는 아니었고, 라이트닝 시험 때는 외부에서 현역 시험조종사를 찾아 보통 24시간에서 36시간을 기다렸다고 함.
홀든 본인 기록을 직접 읽는 편이 좋음. PDF 3쪽부터 시작하는데, 위키 요약보다 당시 판단 과정이 더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