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두 점 접바둑에서 KataGo에 2-1 승리
-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두 점을 먼저 놓는 조건에서 KataGo와 3번 대국해 2-1로 이겼고, 최종국은 221수 만에 흑 11.5집승으로 끝냄
- 신진서는 7월 17일 1국에서 패한 뒤 일요일 2국과 21일 3국을 연달아 이겨 역전했으며, 기사 측은 최첨단 바둑 엔진을 상대로 두 점 접바둑 공식 시리즈를 이긴 첫 인간 사례라고 설명함
- 3국에서 신진서는 초반 18.5집 우세를 지키는 수비와 집 운영을 택했고, 80수에 상변에서 중앙까지 세력을 만든 뒤 중반부터 종료까지 승률 99%를 유지했다고 전함
- 신진서는 AI 수를 따라 두면 복잡한 싸움에서 쉽게 졌다며, AI 모방보다 자신의 방식으로 바둑판을 구성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소감을 밝힘
Hacker News opinions
두 점을 인간에게 준 접바둑인데 이를 AI의 '패배'라고 부르는 건 부정확하다고 봄.
AI가 인간 한 명을 못 이길 정도인가 싶었는데, 역사상 가장 강한 인간 기사에게 두 점을 준 대국이었다고 함.
신진서는 최정상 프로이고 두 점은 엄청난 이점임. 호선이라면 컴퓨터가 대략 400 to 600 Elo 강하다는 추정도 있고, 신진서는 그 우세를 지키는 전략을 썼음.
KataGo는 약한 상대가 실수하도록 유도하는 접바둑 훈련을 거의 하지 않았음. 최선 대응에서 0.0005집 손해인 수라도 상대가 못 받을 가능성이 크면 사람 상대로는 둘 만한데, KataGo는 그런 수를 피함.
그래도 접바둑은 인간과 기계의 실력 차이를 수치로 볼 수 있는 꽤 흥미로운 척도임. 단순히 컴퓨터가 이겼다는 말보다 정보가 많음.
인간과 기계 중 누가 더 강한지는 애초에 애매한 질문임. 기계에는 사실상 무한한 기억과 연산, 다수 에이전트 협업을 허용하면서 인간에게만 그런 보조를 금지하니까.
신진서는 이미 다음 인간 기사보다 GoRatings 기준 약 120점 높고, 3850을 넘긴 첫 기사라고 함. 전통적으로 두 점은 9단 프로와 1단 프로의 격차였으니 KataGo가 신진서보다 겨우 두 점 강하다는 건 놀라움.
다만 KataGo도 한 수당 최대 20초 제한을 받았음. 아마추어에겐 별 차이 없겠지만 역대급 프로를 상대로는 깊게 읽지 못하는 제약이 큼.
이건 순수 기력만의 문제는 아닐 수도 있음. 프로그램을 연구하면 비정상적인 '안티 컴퓨터' 수법 같은 약점을 찾을 여지가 있고, 예전에는 아마추어도 강한 바둑 AI를 이기는 수법이 나온 적 있음.
KataGo는 David Wu가 주로 C++로 만든 오픈소스 프로그램이고, 최근 Claude로 코드 작업도 했다고 함. 이번 대국에서는 RTX 3090 네 장, VRAM 96GB로 돌았다는 설명도 봤음.
신진서가 세대급 재능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GoRatings 점수를 시대를 넘어 직접 비교하면 안 됨. 상위권 등급 체계가 충분히 안정적이지 않음.
체스에서는 최상위 기사도 나이트 하나를 빼고 시작한 Leela Chess Zero를 이길 가능성이 꽤 있음. 바둑의 두 점 차이가 이론적 완성도와 어떤 관계인지 계속 실험해 봐야 알 듯.
흥미로운 건 신진서가 AI의 고확률 수를 따라가기보다 낯선 방식을 택했다는 점임. 이런 비정형적 사고가 인간 쪽 우위일 수도 있지 않나.
기사 설명대로라면 비정형적이라기보다 보수적인 운영이었음. 시작 우세를 잃지 않으려고 싸움을 피한 전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