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굴에서 나온 3만5000~4만1000년 전 상아 조각상 '사자 인간'
- 독일 홀렌슈타인슈타델 동굴에서 1939년 발견된 뢰벤멘쉬는 사람 같은 몸과 동굴사자 머리를 결합한 매머드 상아 조각상임
- 출토층의 탄소 연대는 3만5000~4만1000년 전이며, 오리냐크 문화와 연결되는 현존 확인 조각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사례로 소개됨
- 부싯돌 칼로 매머드 상아를 깎았고, 왼팔에는 평행한 가로 홈 7개가 남아 있음
- 새로 발견된 파편을 여러 차례 복원한 뒤 높이 31.1cm, 너비 5.6cm, 두께 5.9cm가 됐으며 현재 독일 울름박물관에 전시 중임
Hacker News opinions
4만 년 넘게 전의 독일 유물이라니 놀랐음. 인류가 기원전 1000년대쯤 시작한 줄 알았는데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네.
당시 유라시아동굴사자가 직접 모델이었을 법함. 현대 아프리카사자보다 약 20% 컸고, 쇼베 동굴벽화를 보면 수컷도 지금처럼 목갈기가 무겁지 않았다고 함.
1990년대 후반 스미스소니언 보존분석연구소에서 일할 때 시리아 지역의 기원전 9000년 점토상을 다루는 사람과 친했음. 두개골에 풀을 채우고 점토를 입혀 만들었는지 내부에 풀 자국이 보였고, 직접 손에 들어 보기도 했음.
생존만 걱정하던 집단이 조각에 시간을 썼다는 설명이 꼭 필요하진 않다고 봄.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시간처럼 달리 할 일이 없는 때도 있었을 테니까.
수렵채집인이 하루 16시간씩 쉬지 않고 뛰어다녔다는 전제부터 환상임. 초기 농경민이나 많은 미국인보다 여가가 많았다는 연구도 있음.
사람 몸과 동물 머리를 섞은 형상을 보면 나는 바로 샤머니즘이 떠오름.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이 조각을 인지혁명의 이른 증거로 듦. 현실에 없는 존재를 상상하고 이야기를 공유하는 능력이 종교의 출발점이 됐다는 해석임.
그 해석은 결론을 먼저 정한 것 같음. 사자 머리장식을 쓴 사람이라면 현실에 있을 수 있고, 한 개의 상아를 깎는 과정에서 해부학적 형태가 제한됐을 수도 있음.
『사피엔스』는 특히 선사시대 부분에서 사실을 너무 느슨하게 해석하는 편임.
힌두교에는 비슈누의 네 번째 화신인 사자 인간 나라심하가 있음. 다만 이 조각은 약 3만5000년 전이고 힌두교는 약 4000년 전이라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지.
인류학자가 뭐든 성이나 종교로 해석하는 건 너무 익숙한 패턴임. 4만 년 전에도 아이들은 심심했을 테니 장난감일 가능성도 생각해볼 만함.
제작 실험을 보면 단순한 아이 장난감으로 보기는 어려움. 당시 석기를 써도 기본 형태에 약 200시간, 전체 재현에 370시간 이상 걸렸고, 영국박물관의 질 쿡은 숙련된 사람이 생계 노동에서 면제됐을 가능성을 말했음.
초기 인류사에 관심 있으면 베르너 헤어초크의 2010년 다큐멘터리 『Cave of Forgotten Dreams』도 볼 만함. 원래 3D로 찍었지만 널리 배포된 2D판도 충분히 볼 수 있음.
위키백과 글이 HN에 올라오면 늘 흥미로워서 클릭하게 됨. 그래서 HN 위키 글을 모아 올리는 Bluesky 봇을 만들었고, 48시간 동안 새 글이 없으면 아카이브 글을 올리게 해뒀음.
팬데믹 때 만든 MostDiscussed도 비슷한 용도로 쓸 수 있음. Mastofeed를 통한 Mastodon 브리지도 있음.
Hohle Fels에서도 조율된 플루트에서 2m 떨어진 곳에 비슷한 사자 인간상이 발견됐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