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술기하학 박사가 쓴 경쟁 과열 수학계와 AI 시대의 불안
- 저자는 산술기하학 박사를 마친 뒤 단독 논문 게재, 대형 학회 발표, 교육상 수상 경력이 있어도 현재 박사후연구원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약한 지원자였다고 회고함
- 지도교수 Jeremy와 저자는 현 시장에서 안정적인 다음 자리를 얻으려면 학회 발표를 기존의 3배가량 하고, 좋은 논문도 2편 더 써야 한다고 판단했음
- 저자는 과거에는 자신의 이력으로 원하는 박사후연구원 자리를 얻을 수 있었겠지만, 지난 30년 동안 수학계의 경쟁이 계속 심해졌다고 씀
- 글은 물리학자 친구가 Terence Tao라면 자신의 학위논문을 10분의 1 시간에 풀 수 있었을 것이라 묻자, Tao가 실제로 지도교수의 작은 미해결 문제를 골라 점진적 결과를 발표하지는 않았다고 답한 일화를 소개함
Hacker News opinions
수학을 소프트웨어 개발로 바꿔도 거의 그대로 성립하는 글임. 남에게 일을 설명할 때 준비된 답변으로 얼버무리는 것도, 안 풀리는 문제에 좌절하면서 계속하는 것도 비슷함.
산술기하학 박사에 좋은 저널 단독 논문까지 썼다면 그 자체로 평범하다고 보긴 어려움. 세계 최상위 0.1%와만 비교하니 그렇게 느끼는 것 같고, 소프트웨어로 치면 논문 실적 있는 선도 AI 엔지니어에 가까움.
나는 수학자가 된 이유를 그냥 좋아했던 여자 때문이었다고 말함. 사실이기도 하고.
취미도 옆에서 더 많이 알고 더 잘하는 사람이 계속 과시하면 재미가 떨어짐.
나는 어느 취미에서도 그 취미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중간쯤일 텐데, 그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상태임. 다만 질문할 때만 무한히 참을성 있게 답해 주는 상위 10명급 사람이 있다면, AI든 사람이든 반가울 것 같음.
테렌스 타오가 내 논문을 더 빨리 풀 수 있었다 해도 실제로 그 작은 열린 문제를 골라 풀고 결과를 낸 건 내가 했다는 답이 좋았음. AI 시대에도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문제를 맡는 일에는 의미가 남고, 연산 자원에도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다고 봄.
AI가 모든 걸 알아내도 내가 직접 이해하고 내 지식으로 만들지 못하면 앎의 주체인 내게는 이득이 아님. 이론 지식은 실용성만으로 추구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알고 싶어서 추구하기도 함.
'테렌스 타오라면 네 학위논문을 10분의 1 시간에 풀었을 텐데'라고 친구에게 말하는 건 그냥 심하게 무례함.
1~2년만 더 지나면 평범하지 않은 수학자도 수요가 크게 줄 거라고 봄. 수학은 언어와 형식 검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추상 규칙이라 AI에 특히 잘 맞고, 코드 다음 목표가 수학인 것도 자연스러움.
AI가 만든 획기적 증명이 나올 때마다 이를 형식화하고 검증하는 사람은 여전히 선도 수학자들임. Lean을 써도 수학자가 형식화가 맞는지 확인하며, 테렌스 타오는 AI 덕분에 오히려 더 활발해졌음.
나는 최근 수학 박사를 받았는데 AI가 수학에 하는 일이 기대되면서도 무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