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미국의 종교는 교회와 셀프 스토리지" 기사, HN에서 노숙과 상속 잡담으로 번져
- 미국이 전 세계 셀프 스토리지 용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시설 수는 스타벅스, 맥도날드, 월마트, 홈디포, 도미노, 던킨, 코스트코 매장 수를 다 합친 것보다 많으며 연 매출은 4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됨
- 업계 관계자들은 수요를 4개의 D(death, displacement, divorce, downsizing)로 설명함. 즉 죽음, 이주, 이혼, 축소 같은 갑작스러운 생활 사건에서 물건과 현실이 충돌한다는 것
- 기사 필자는 2019년 여름 코네티컷에서 캔자스시티까지 왕복 7일을 고속도로 없이 달리며 교회와 셀프 스토리지가 미국 문화의 두 기둥이라고 결론지음
- 2006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가구를 임시로 보관한 한 가족은 지금까지 임대료로 최소 5만 달러를 썼는데, 이는 가구를 팔아 얻을 수 있는 금액보다 많음
- 2022년 스탠리 블랙앤데커 크래프츠만 조사에서 미국 주택 차고의 3분의 1 이상이 물건으로 가득 차 차를 댈 수 없는 상태였음
Hacker News opinions
요약하면 좋은 용도도 있지만 결국 이 나라가 세계 용량의 90%를 먹고 있다는 얘기임.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웨일스인 시설 관리자가 고객들이 뭘 넣어두냐고 물으니 "그냥... 쓰레기요"라고 하더라.
사람들은 객관적 가치랑 상관없이 자기 물건에 이상하게 집착함. 그게 이 시장이 굴러가는 이유인 듯.
5만 달러 얘기는 인플레이션도 반영 안 한 계산임. 2006년 1달러가 지금은 1.6달러쯤 되는데, 장기 재정 계획을 못 세우는 사람들의 그 약점을 파는 시장이라고 봐야 함.
우리 시어머니도 이 기사 사례 그대로임. 돈은 없고 떠돌고 싶고 애들은 다 컸으니 가구를 창고에 넣고 다른 도시 원룸으로 이사했는데, 그 뒤로도 계속 다른 도시로 옮기면서 보관료를 냈음. 그렇게 아껴둔 "가족 유산" 중국 장식장은 애들이 이미 관심 없다고 결론 내렸고, 이제 우리가 몇 개 주 떨어져서 트럭 불러 다 버리러 가야 함.
이 기회에 다들 Swedish death cleaning 좀 알아두면 좋겠음. 창고에 돈 갖다 바치는 것보다 훨씬 건강한 방법임.
나도 창고 하나 계속 쓸지 아예 다 처분할지 고민 중인데, 집주인한테 세입자가 죽고 짐만 남으면 어디에 연락하는지 물어볼까 생각했음. 한 번 내는 비용이 매달 나가는 것보다 나은 거래 같음.
이 나라 노숙 문제도 진짜 심각하고 캘리포니아만의 문제도 아님. 따뜻한 주 아무 데나 가서 밤에 주차장을 보면 차에서 사는 사람이 엄청 많음. 집 소유는 줄고 있고, 창고는 많은 사람에게 잠자리거나 '이대로는 안 끝난다'는 희망을 빌리는 곳이 됐음.
재밌는 게 유럽 대도시에서는 차가 사치인데, 미국에서는 노숙자가 차를 가지고 있음.
집값 이론 링크 하나 붙임. 개인적으로 높은 집값이 문명을 망치고 있다고 봄.
창고에서 사는 삶은 SF에서도 낭만화됐지. 스노 크래시에 나오는 유닛이 600제곱피트였는데, 지금 현실의 창고와 차 생활에 비하면 궁전임.
LA랑 시애틀에서 이런 사람들을 직접 상대해봤는데 국지적으로 보게 됨. 전체를 보면 압도당해서 절망감만 커짐. "이걸 고쳐야 한다"고 해도 그 '이것'이 뭔지 아무도 합의를 못 함. 교육 문제를 고치겠다고 나타나는 테크 사람들 보는 것 같음.
부모님 돌아가시는 나이가 되면 진짜 힘듦. 슬픔에 더해 집과 창고를 처리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트럭 불러서 전부 쓰레기장으로 보냄. 애들이 썩어가는 가구랑 70년대 스테레오를 고마워할 거라는 생각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음.
그냥 궁극의 미루기임. 짐 버리는 일을 평생 미룰 수 있으니까 안 할 이유가 없지.
인류 역사 대부분에서 자녀는 물려받은 물건을 귀하게 여겼음. 멀쩡한 물건을 당연하게 버리는 이 소비주의가 오히려 최근 현상임.
그 70년대 스테레오는 진짜 금값인데. 다들 그냥 버리지 말아줬으면.
애들이 성인이라면 지금 당장 원하는지 물어봐라. 내가 골라서 가져가고 안 쓰면 나중에 처분하면 되니까.
대공황을 겪은 세대는 "쓸모 있어 보이면 절대 버리지 마"가 생존 기술이었고 그걸 자식에게도 가르쳤음. 가족끼리 사이가 안 좋으면, 갈등을 피하려고 보관료를 내는 게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