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us Notes: 1989년 이메일 기능보다 먼저 복제형 협업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플랫폼
- Lotus Notes는 1989년 출시 당시 PGP보다 2년 앞선 암호화, MIME 이전의 서식 있는 본문과 첨부파일, 읽음 확인, 알림, 사용자 디렉터리, 위키식 메시지 링크를 넣었음
- Ray Ozzie는 1973년 일리노이대 PLATO Notes에서 원격 협업을 경험한 뒤, 졸업 후 그 대화형 환경을 재현하겠다고 결심해 Lotus Notes 개발을 이끌었음
- David Woolley의 PLATO Notes는 누구나 수정하던 열린 텍스트 파일을 대체해 노트마다 최대 63개 답글을 순서대로 연결했고, 뒤에는 개인용 메시지 기능도 추가했음
- Lotus Notes는 본래 이메일 클라이언트가 아니라 여러 서버가 같은 데이터를 복제하는 동기화 데이터베이스 위에 협업 도구와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이메일도 처리한 플랫폼이었음
- Hacker News 이용자들은 오래 쌓인 ERP형 업무 로직과 맞춤 애플리케이션 때문에 2022년까지 Notes를 쓴 사례를 들었고, 이 의존성이 다른 웹앱으로 이전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고 말했음
Hacker News opinions
영국 대기업에서 2022년까지 Lotus Notes를 썼음. 오래 쌓인 ERP형 업무 로직 때문에 못 옮겼고, 인터페이스는 낡고 둔해서 다들 싫어했음.
2015년에도 유럽 대기업에서 같은 이유로 Notes를 썼음. 5년 뒤 Outlook으로 돌아가니 숨통이 트였는데, Microsoft도 지난 10년간 Outlook을 꽤 고통스럽게 바꿔놨더라.
Notes는 문서를 우클릭하면 UI에서 접근 권한을 포함한 연결 데이터를 전부 볼 수 있었음. 요즘 웹앱이라면 브라우저 네트워크 탭에서 JSON을 뜯어봐야 해서 훨씬 번거로움.
첫 직장에서 'Lotes'라고 불렀음. 뭐든 할 수는 있었지만 어느 하나 잘하지 못했고, 2000년대에는 무겁고 답답한 최악의 메일 클라이언트였음.
제목의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 위험'은 글에서 설명되지 않는 것 같음. PLATO Notes 역사에서 Lotus Notes로 바로 넘어가고, IBM이 뭘 다시 만들었다는 얘기도 없음.
나도 그 제목 때문에 읽었는데 사실상 Lotus Notes 역사 글이었음. 80%쯤에서 멈췄고, 제목을 다르게 붙였어야 했다고 봄.
글쓴이 말로는 당시 이메일 표준과 UI, 키보드 단축키가 아직 굳지 않았고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지원하면서 독자적 선택을 많이 한 점이 제목의 뜻이었음. 그 선택이 Notes UI를 뒤죽박죽으로 보이게 한 이유라는 설명임.
내 경험상 IBM은 Notes를 이메일 복제품으로 만들려고 CC Mail을 억지로 끼워 넣었고 그때부터 망가졌음. v3의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는 좋았는데 v4 이후 버전마다 나빠졌고, IBM은 서버 설치와 관리, 업무앱 발전에 집중했어야 했음.
보통 'starting from scratch'는 괜찮은 것을 버리고 완벽한 것을 새로 만들겠다는 뜻임. 이 글은 그보다는 먼저 만든 쪽이 레거시 짐을 지고 후발주자에게 추월당한 이야기임.
우리 회사는 Gmail로 옮긴 뒤 Notes를 다시 보지 않았음. Notes UI가 너무 별로였음.
첨부파일은 uuencode가 1980년부터 있었고 FidoNet도 1985년에 있었으니 Notes만의 새로움은 아니었음. 그래도 로컬 IT 담당자가 만든 타임시트 양식은 수정과 설명을 허용했고, 9600bps 이동식 전화 접속으로도 동기화됐음.
2000년대와 2010년대에 Notes 정식 클라이언트를 썼는데 Outlook보다 훨씬 좋았음. UI는 투박했지만 빨랐고 메일을 읽는 데 방해가 없었음.
Notes 메일 데이터베이스는 지금도 HCL Verse로 웹이나 모바일에서 쓸 수 있음. 꽤 깔끔하게 동작함.
LotusScript 라이브러리 디버깅이나 웹 서비스 연결, 잠긴 64GB NSF는 고생스러웠지만 메일 클라이언트 자체가 Notes 데이터베이스라 소스도 전부 볼 수 있었음. 문제는 수백 개 맞춤 앱까지 묶이면 빠져나오는 데 몇 년이 걸리고, 앱 하나만 써도 라이선스 비용은 그대로라는 점임.
우리 회사도 Lotus 애플리케이션을 Java 웹앱으로 옮겼는데 몇 년 걸렸음.
Notes는 헬프데스크 티켓, 이메일, 위키와 문서 도구를 한데 쓰기에 과소평가됐다고 봄. 다른 도구가 따라오는 데 20년 걸렸고 지금 웹앱도 기능이 부족한 경우가 많음.
플랫폼 자체는 문서와 워크플로 제어, PKI 인증, 접근 제어 목록 면에서 앞서갔음. 다만 형편없이 만든 업무앱이나 기본 메일 기능을 먼저 겪으면 Notes 전체를 싫어하게 되고, UX 문제도 더 크게 느껴졌음.
이제는 AI가 있으니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걱정은 별로 유효하지 않다고 봄. Bun은 AI로 Zig에서 Rust로 다시 쓰는 데 11일 걸렸다고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