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k & Switch, 사용자가 직접 고쳐 쓰는 '말레어블 소프트웨어' 에세이 공개…해커뉴스서 114개 댓글 토론
- Ink & Switch가 2025년 에세이에서 말레어블 소프트웨어를 제안함. 목공 작업실이나 주방처럼 사용자가 자기 환경을 직접 고쳐 쓰게 하자는 주장이며, 서로 다른 요구를 가진 사용자를 중앙집중 개발팀이 모두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듦
- 에세이 사례: 인덱스 카드 벽으로 작업을 추적하던 팀이 원격 협업 때문에 웹 이슈 트래커로 옮기면서 카드 구역 같은 프로세스를 포기했고, 새 방식을 시험하는 데 분 단위가 걸리던 일이 설정을 만지느라 시간 단위로 늘어남
- 의사 겸 저술가 Atul Gawande의 기록을 인용해 의료 전산화가 번아웃을 키운다고 지적함. 종이 양식에서는 건너뛰던 무관한 항목을 전자의무기록이 강제로 채우게 하고, 의사는 그 규칙을 고칠 권한이 없음
- 신경외과 한 부서가 IT 분석가와 함께 부서 전용 전자의무기록 인터페이스를 만들어 더 빠르고 직관적인 화면을 확보한 사례를 소개하되, 저자들 스스로 이런 경우가 예외라고 인정함
- 해커뉴스에서는 2025년 6월 114개 댓글 토론이 열렸고, 소프트웨어가 애초에 말레어블했던 적이 있느냐는 회의론부터 제3자 클라이언트 강제 규제론, GPLv3론까지 논점이 갈렸음
Hacker News opinions
컴퓨터 수십 년 만져왔는데 소프트웨어가 말레어블하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음. Speccy에 프로그램 직접 타이핑하던 시절도 말레어블이라기보다 그냥 그렇게 배포할 수밖에 없던 거였고. 장밋빛 안경 쓰고 자기 이야기 하는 걸로밖에 안 보임
말레어블함은 기능 요청 폭주로 소프트웨어가 터지는 걸 피하는 답이긴 함. 회사 하나가 요청한 기능 넣다가 나머지 99% 사용자가 관심 없는 기능으로 몸집만 불어나니까. 내 오픈소스도 wasm 런타임 플러그인으로 그렇게 풀었는데 플러그인 코드가 코어보다 10배 많음
난 emacs 쓰면서 내 마음대로 고쳐 씀. 니 설명대로면 내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건데
API, 통합, 확장, 플러그인, 호환 포맷으로 이미 어느 정도는 말레어블함. 문제는 이게 전부 특수 케이스라는 거임. .psd 읽으려면 프로그램마다 자체 파서를 짜야 하고, A 앱 데이터를 JSON으로 그냥 꺼내지도 못하고, A와 B를 양방향 동기화하려면 언제 깨질지 모르는 스크립트를 써야 함. 이걸 고치는 게 목표라면 나도 좋음
소프트웨어는 항상 말레어블했음. 아니라고 믿는 건 착각이고, 진짜 장벽은 법임. 저작권과 IP가 소프트웨어와 아이디어를 고정된 물건처럼 다루는데 실제로는 아님
규제로 대기업에 제3자 클라이언트를 강제해야 함. 내가 구글보다 나은 유튜브 클라이언트를 쓰면 왜 고소당해야 하는 거임? 하드웨어도 마찬가지라, 문서화를 의무화하면 Asahi Linux 같은 팀이 1군 드라이버에 필적하는 걸 만들 수 있음
방금 말한 거 전부 카피레프트 GPLv3가 해결해줌. 그 라이선스가 퍼지면 원하는 자유가 다 생김
그럼 회사 제품이 그냥 상품화돼서 애초에 만들 이유가 사라지는 거 아님? 이해를 못 하는 건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오늘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음. OS가 너무 큰 단계면 앱부터, 하드웨어가 잠겨 있으면 데이터부터 챙겨서 다음에 기기 바꿀 때 넘어가면 됨. 요즘은 LLM이 이런 일회성 작업의 판을 꽤 바꿔놓았음
며칠 전에 어머니랑 구글밋 화면 공유하는 데 20분 넘게 씀. 어머니는 iPad, 나는 리눅스였는데 사파리에서 화면 공유가 안 돼서 크롬으로 옮기라 했더니 주소창 URL 복사도 막혀 있어서 내가 불러주는 주소와 리소스 ID를 손으로 타이핑하게 만듦. OS 회사들이 파일 시스템에서 내가 어디 있는지, URL을 앱 사이로 어떻게 넘기는지 일부러 어렵게 만드는 게 뻔해 보임
사람들이 왜 이걸 참고 사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답하자면 선택지가 없어서임. 기술은 거의 순수하게 공급자 주도 시장이고, 소비자는 이해를 못 하고 진입 장벽은 말도 안 되게 높음. 프린터 좀 고쳐달라는 부탁이 컴퓨터 하는 사람이 가장 싫어하는 집안일이 된 이유가 그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