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면적 555,000km²는 1991년 통계연보가 퍼뜨린 오류, 구글 지도 재계산 결과는 456,000km²
- 위키피디아와 구글 검색 최상단이 표기한 예멘 면적 555,000km²는 저자가 구글 지도에 국경을 직접 그려 계산한 456,000km²와 약 100,000km² 차이를 냄. 소코트라 등 섬을 전부 넣어도 간극은 국가의 4분의 1 크기에 달함
- 555,000km² 최초 출처는 통일 직후 예멘 중앙통계국이 낸 1991년 통계연보이며, 이 문서는 국토가 위도 20°N까지 뻗는다고 적었음
- 예멘과 사우디 국경조약상 예멘 최북단은 정확히 19°N임. 2000년 이전엔 북쪽 국경이 확정되지 않아 외곽을 크게 그렸을 가능성이 있고, 계산된 면적엔 문서 서술과 달리 룹알할리 사막이 포함됨
- CIA 월드 팩트북, 세계은행 데이터베이스, UN 통계 사이트, 오래된 지리 교과서는 모두 동일한 527,968km²를 공유하며, 이 값도 구글 지도 계산과 어긋남
Hacker News opinions
이런 일이 생각보다 흔함. 투사나 예산 같은 것도 최신 정보를 확인 안 하고 옛날 값 위에 계속 쌓는 경우가 많음.
늘 예멘을 더 큰 나라로 기억했는데 보니 대충 프랑스 크기 수준이더라. 저 지형에서 군수 물류를 유지하려면 보통 일이 아닐 듯.
위성 사진에 구글 지도까지 있는 시대에 이런 단순 오류가 수십 년을 살아남았다는 게 놀라움. 그럼 기본 사실 중에 또 뭐가 틀려 있는 건지 겁이 남.
이런 문제는 사람이 뭘 기록하기 시작한 첫 순간부터 있었고 마지막 인간이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임.
인구 통계도 공식 집계 밖에 사는 사람 때문에 과소 집계됐다는 소리가 있고, 지원금을 노리고 부풀린 나라도 있음. 진짜 사례와 음모론이 뒤섞여 있음.
논문 중에도 계산 오류나 단순 실수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게 꽤 있을 듯. Bakker랑 Wicherts가 2011년에 심리학 논문의 통계 결과 오류를 조사한 것도 있음.
정작 궁금한 건 누가 처음 의심했냐는 거임. 위키피디아 면적 보고 '정말?' 하면서 구글 지도에 국경 선을 그려본 사람이 있었다는 게 신기함.
버그는 결국 다 얕다는 말이 있잖아. 관심 갖고 들여다보는 눈만 있으면 되는 거임.
나는 지난주에 후티 장악 지역 인구 밀도를 구하려고 예멘 일부 면적을 직접 측정했음. 땅의 3분의 1에 인구 70~80%가 사는데 최근 10년 인구 이동이 커서 정확한 비율은 알기 어려움.
좋은 글이긴 한데 이 글도 2024년 11월에 올라온 거라 지금이랑 분위기가 다름. 호기심이란 에너지를 먹는 일인데, 헬스장처럼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봄.
이 글이 올라온 뒤 2024년 12월 3일에 누군가 2005년에 나온 예멘 정부 문서에서 맞는 값을 찾아 위키피디아를 수정했음. 적어도 예멘 정부는 자국이 더 크다고 착각하진 않았던 셈.
데밍이 한 말이 떠오름. 어떤 측정에도 유일하게 '옳은 값'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고른 측정 방법이 낸 결과만 있을 뿐이다.
왜 아무도 구글 지도 면적 계산이 구면 기하(spherical geometry)를 쓰는지 확인을 안 하나? 기술적으로 따져볼 부분이지 않음?
각국이 주장하는 면적을 다 더하면 실제 지구 육지 면적과 얼마나 차이 날지 궁금함. Natural Earth에서 shapefile 받아 계산하면 쉬운데, UAE, 예멘, 사우디 모두 월드 팩트북 값이 실제보다 크게 나옴. 원인은 룹알할리 국경 미확정으로 보임.
사우디와의 국경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90년대 말에 예멘계 미국인 지인에게도 들었음. 그런데 그냥 국경이 애매했으니 예전 숫자가 계속 전달된 거라고 보는 게 더 단순한 설명이지 않나?
위성으로 보면 사우디 접경이 전부 무인 모래언덕이더라. 국경 표지가 없으니 정밀 GNSS 장비에 사구를 건널 수단 없이는 측량이 애초에 불가능함.
지금 더 큰 문제는 예멘이 지도에 그려진 경계 안의 단일 정치 단체로 존재하느냐임. 내전 때문에 실제 통제 구역은 저 지도 어디와도 안 맞음.